EUROPE 6

[도난. 그날밤] 누군가를 깊히 알고, 사랑하게 된다는 것.

온 몸에 기운이 빠져버린 당신의 모습은 꼭 껍질이 벗겨진 나무처럼 보여 마음 아팠다. 하지만 저녁에 만나기로 한 숙소매니저는 온 캠핑장을 뒤져도 나타나지 않았고, 전화를 걸어도 받지 않았다. 난 그냥 방으로 들어가자 했지만, 당신은 만나기로 했다면서 그 자리에 앉아 꼬박 세시간을 기다렸다. 그리고 당신이 앉았던 바로 그 옆자리에서 그 나쁜 매니저는 모든 걸 알고 있으면서도 사람들과 웃고 떠들며 밥을 처묵처묵하고 와인을 마시고 있었다. 기만. 난 이날, 기만의 뜻을 몸으로 알았다. 나에게 매니저가 누구인지 알려준 주방할아버지가 곤란하지 않게, 그 매니저에게 너 이름 부르는 소리를 들었다고 말했다. 아무것도 모르고 당신은 매니저에게 편지를 남기고 있었다. 기다리다 간다고 ... 그 모습을 보니 너무속상하고 ..

EUROPE/이탈리아 2012.08.14

Western Balkan (2011.8.8~9.1 24박25일) 여행정보

루트 : 크로아티아-보스니아-세르비아-코소보-마케도니아-알바니아-몬테네그로(7개국) *구유고슬라비아 연방 7개국 중 유일하게 슬로베니아만 다녀오지 못했으며 코소보는 아직 UN에정식으로 승인받지 못한 독립국가. *발칸국가들에 대해 여행하기 불안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으나 전혀 그렇지 않음. 발달되지는 않았으나 교통편도 불편함 없이 잘 되어 있고, 국가간 이동하면서 이미그레이션 때문에 문제된 적도 한번도 없음. 다녀온 국가들 모두 비자면제. 크로아티아(두브로브니크-플리트비체) 1. 환율 : 1EUR=7KN(쿠나) / 1KN=205WON 2. 교통 -IN : 로마~두브로브니크 구간 편도 항공이용. 두브로브니크 공항에서 올드타운 및 메인버스정류장까지 5EUR(35KN). 약 30분 소요. -INLAND : ..

EUROPE 2011.12.07

[베를린 Vol.1] 빛의속도로 베를린을 달리다 - 38회 베를린마라톤 참가후기

전 세계에 5대 메이져 마라톤 대회가 있습니다. 보스턴, 런던, 베를린, 시카고, 뉴욕. 이 다섯군데 도시에서 매해 펼쳐지는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는 것은 아마추어 마라토너들에게 꿈과 같은 일이죠. 특히 베를린마라톤 코스는 평탄하고 날씨도 매년 좋아 좋은 기록들이 많이 나오기로 유명하답니다. 이 꿈과 같은 대회에 Jay 가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Joy 가 올해 1월 절 위해 부랴부랴 신청을 해 줬지만 4만명의 신청자는 거의 마감임박. 대회가 8개월 이상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인기입니다. 대회참가비도 만만치 않아요. 국내 메이져 대회가 4만원 정도에 기념품과 메달까지 주는 것을 생각하면 베를린마라톤 참가비인 100유로(약 16만원). 그것도 아무것도 포함되지 않은 순수 참가비인 점을 생각하면 아주 비싸..

EUROPE/독일 2011.09.30

[크로아티아 Vol.2] 신이 이곳에서 푸른색 물감을 다 써버렸다고 ? - 플리트비체 호수공원

Edited by Jay 여행을 아주 많이 다니셨던 분이 플리트비체 호수공원을 다녀오고서 '많은 여행지 중에서 이렇게 아름다운 곳은 처음이었다' 라고 하신 얘기를 듣고 우리도 많은 기대를 했던 것이 사실이었죠. 하지만 막상 플리트비체를 다녀오고나서 글을 쓰려고 보니 뭔가 특별한 임팩트가 없었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곳에서 보낸 9시간동안 계속 너무도 아름다운 풍경을 마주하고 있어서 그랬을 수도 있고 너무 큰 기대를 해서일수도 있죠. 하지만 플리트비체 호수공원이 어디에서도 보기 힘든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래서 물에 손도 못 담그게 하니까요 ㅎㅎ 우리가 지냈던 숙소 주인아주머니가 공원 앞 기념품 가게에서 일을 해요. 그래서 아침일찍 아주머니가 출근하는 차에 끼어서 공원으로 갔습..

[크로아티아 Vol.1] 우리 만난지 두해되던 날, 그날밤, 두브로브니크

Edited by Joy 사람들의 얼굴마다 미소가 가득하다. 혹독한 비평으로 유명한 버나드쇼 마저 천국보다 아름다운 곳으로 극찬했던 이 곳. 추리소설가 애거사 크리스티가 신혼여행지로 선택한 이 곳. 두브로브니크. 천 년이 넘도록 이 마을을 지켜온 은회색의 성벽이 붉은 지붕의 집들을 감싸고 이른 아침, 사람들이 아침잠에 솔솔 취해있을 때, 성벽 위 머리위로 야옹이가 우리를 구경중이다. 여행자들 눈엔 그저 너무나 멋지고 웅장한 성벽 위에, 이 마을 사람들은 빨랫줄을 연결했다. 소정의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야하는 세계문화유산이지만, 이 곳엔 사람들이 살고있다는 여행자의 비밀스런 즐거움 3층에 널어놓은 빨래들을 보니 창문을 두드려 인사라도 해야할 것 같이, 기분이 괜시리 상쾌해졌다. 성벽 사이 구멍 안을 들여다보..

[로마-Vol.1] 이탈리안 잡 - 내 배낭 내놔!!!

Edited by Jay 지금 당장 로마하면 떠오르는 것은 웅장한 콜로세움도, 화려했던 바티칸도 아닌 악명높기로 유명한 소매치기와 전문 털이범들 ... 누군가는 말했었죠. 그들의 기술(?)은 흡사 매직(Magic)~ 과도 같다고. 그렇게 조심하고 다녔건만 우리가 그들의 표적이 될 줄이야 ... 그것도 숙소를 털어갈 줄이야 ㅠㅠㅠ 이것이 바로 허를 찔린다고 하는 건가요 ? 지금부터 그 뒷이야기를 시작해 보겠습니다. 때는 바야흐로 2011년 8월의 어느날. 로마에 도착한 우리는 로마의휴일을 즐기기 위해 기분좋게 구석구석 다니고 있었죠. 이 사진을 보시면 우리의 기분이 어떠했는지 충분히 짐작하리라 생각합니다만 :-) 로마의 푸르름과 맛있는 젤라또는 우리의 기분을 저 높은 하늘에서만 맴돌게 했었습니다. 샤방샤방..

EUROPE/이탈리아 2011.09.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