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ROPE/이탈리아

[로마-Vol.1] 이탈리안 잡 - 내 배낭 내놔!!!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 9. 7. 01:06



Edited by Jay

지금 당장 로마하면 떠오르는 것은 웅장한 콜로세움도, 화려했던 바티칸도 아닌 악명높기로 유명한 소매치기와 전문 털이범들 ... 누군가는 말했었죠. 그들의 기술(?)은 흡사 매직(Magic)~ 과도 같다고.
그렇게 조심하고 다녔건만 우리가 그들의 표적이 될 줄이야 ... 그것도 숙소를 털어갈 줄이야 ㅠㅠㅠ 이것이 바로 허를 찔린다고 하는 건가요 ? 지금부터 그 뒷이야기를 시작해 보겠습니다.

때는 바야흐로 2011년 8월의 어느날.
로마에 도착한 우리는 로마의휴일을 즐기기 위해 기분좋게 구석구석 다니고 있었죠.


이 사진을 보시면 우리의 기분이 어떠했는지 충분히 짐작하리라 생각합니다만 :-)

로마의 푸르름과 맛있는 젤라또는 우리의 기분을 저 높은 하늘에서만 맴돌게 했었습니다. 샤방샤방하게~

그.러.나 우리가 숙소로 돌아왔을 때 우리의 방은 이모양 이지경.


순간 우리의 눈을 의심했었죠. 우리가 아침에 나갈때 아무리 정신이 없어도 저모양으로 방을 해 놓고 나가진 않는데 ...
"그럼? 털린거야? 우리 숙소가? 이게 현실이야?"
"어.. 멀 가져간거야? 내 배낭 ... 내 노트북 ... (털썩...)"


사실 로마에 도착하던 시기가 극성수기였기 때문에 어쩔수 없이 도시 외곽에 있는 T-캠프사이트를 이용할 수 밖에 없었죠. 그나마 외곽에 팬스도 설치되어 있고 보안요원들이 수시로 점검을 하고 입구에서도 철저하게 통제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 어떤 의심도 없이 사용을 하고 있었답니다. 우리가 머물렀던 캐빈도 트윈베드라서 독립된 공간이었구요. 그런데 알고보니 낮 3~4시경으로 추정되는 시간에 괴한들이 펜스를 뚫고 들어와서 대략 10개 정도 되는 캐빈을 털어갔다고 하는 군요.
보안카메라도 보안요원도 다 소용없이 ㅡㅡ;;;

(누군가는 보안요원을 의심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_-;)

함께 털렸던 친구들과 경찰서에 가서 내용을 얘기하고 사고보고서를 작성하고 돌아오는 차안에서 들어보니 한커플은 그날 도착해서 짐도 안풀었는데 백팩 두개를 인정사정도 없이 가져가 버렸다는 군요. 우리의 분실물은 내가 가장 아끼는 배낭 ㅠ 오래 함께해서 정도 많이 들었고 여기저기 국기도 손수 바느질해서 붙였는데... 누가 저 가방 보거든 저에게 신고 좀 해주세요~ ▼


그리고 노트북 !!! 이런 우라질 놈들.
다행이 여권과 현금들과 그동안의 여행사진이 들어있는 외장하드는 놓고 가셨네. 이런걸 배려라고 해야하나 ? ㅎㅎㅎ
암튼 불행중 다행이라고 생각해야겠죠 ?

캠프사이트 측에 컴플레인을 했지만, 그쪽에서는 분실물과 관련해 아무런 책임도 질 수 없다는 말만하네요. 다만 캠프사이트내 모든 이용은 무료로 해 주겠다고. 한달이건 일년이건 ... 결국 모두들 체념을 하고 그 선에서 일단락이 되었습니다. 

 


덕분에 생각지도 않았던 새가방이 생기고 말았네요. 사실 새거는 아니지만 ... 거기 주방 매니저 하시던 분이 스카이다이빙 할때 장비 넣어서 가지고 다녔던 가방이라고 합니다. ㅋㅋㅋ 저 얼굴 가득한 불만 .. 저때 기분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Very Sucks' 였습니다.

그리고 엊그제 드디어 한국에서 보내준 소포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Joy 가 한국에서 사용하던 노트북과 기타 몇가지 물건들을. 이제 숙제하는 기분으로 다시 업뎃을 시작해야 겠네요. (장모님, 처제 고마워~ )

 

서유럽이 소매치기로 악명이 높은건 다들 알고 계시죠 ? 저희도 여행다니면서 이것저것 많은 사례들을 보고 체험했습니다만 언제 어떤일이 생길지 장담할 수 없는 곳이네요. 그저 귀중품은 안전한 곳에 보관하시고 항상 조심하며 다니라는 말 밖에는 ... 하지만 그런 일들이 있다고 해서 가지마시라고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정말 좋은 사람들과 멋진 볼거리 들이 있는 것은 사실이니까요. 그리고 최근 이탈리아나 스페인에서는 치안에 부쩍 신경쓰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참! 혹시라도 여행을 가게 될 때에는 꼭 여행자보험에 가입하는거 잊지 마세요. 그리고 사전에 보험관련 절차나 보상금액 정도는 확인해 두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그럼 한달만에 업뎃하는데 2시간이 걸린 Jay 였음.


로마 3대 젤라또가게 중 하나, G.Fassi 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