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ERICA/아르헨티나 4

[아르헨티나 우수아이아 Vol.2] 시내 이모저모, 세상 끝 풍경

1년전부터 꿈꾸던 세상의 끝 우수아이아 비행기를 타고 리우에서 부에노스까지, 그리고 부에노스에서 우수아이아까지 5시간. 가슴이 두근거리고 설레입니다 세계 5대륙의 최남단. 우수아이아 (Ushuaia) 라는 단어자체의 뜻이 '세상의 끝' 이과수폭포나 토레스델파이네처럼 스펙터클한 무언가가 없다 하더라도, 1년전 우리가 여행을 준비했을 때의 설레임이 고스란히 배가되어 심장과 세포들을 기분좋게 쿵쾅거리게 하네요 공항밖을 나오자마자 설산이 눈에 들어옵니다. 그리고 내 몸을 훝고 지나가는 차가운 바람! 아, 도착했구나! 한동안 더위와 씨름했던 우리에게 다가온 이 낯선 추위와 바람, 왜일까. 얼굴에 미소가 지어지는 건. "왜지? 이 추위가 싫지않아! " 남편 Jay의 말에 2만프로 공감하며 탄자니아에서 구입한 털모자..

[아르헨티나-엘찰텐 Vol.1] 바람의 땅 파타고니아, 그리고 엘찰텐

사람들은 파타고니아를 바람의 땅이라고 합니다. 가끔은 그 바람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불어 무섭기 까지 하죠. 칼라파테에 도착한 다음날 후지여관에서 만난 분들과 함께 엘찰텐으로 트레킹을 가게 되었습니다. 원래는 일정 때문에 당일로 엘찰튼에 다녀올 계획이었지만 몇일전 토레스델파이네에 불이나서 입산이 금지되었기 때문에 피츠로이에 좀 더 시간을 투자하기로 했죠. 하지만 이곳까지 와서 토레스를 가지 못한다는 건 너무너무 안타까운 일입니다. ㅠㅠ 칼라파테에서 엘찰텐까지는 편도 3시간의 거리. 우리는 전날 1박2일간의 먹거리를 다 싸놓은 뒤에 아침 7시 엘찰텐으로 가는 버스에 몸을 싫었습니다. 피츠로이 트레킹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입장료 및 캠핑장 이용료가 없다는 것. 먹거리만 충분하다면 일주일이든 한달이든 원하..

[아르헨티나-엘찰텐 Vol.2] 무지개 드리운 피츠로이를 마주하다

자~ 이제 본격적으로 산행 시작. 간만에 트레킹이라 몸도 마음도 가볍습니다 : ) ... 라고 하고 싶었으나 텐트와 침낭을 빌리고 매트도 두개나 챙기고 보니 가방이 터져나갈 듯 합니다. 그동안 먹고 놀기만 해서인지 체력이 저질이 된 것 같네요 ㅋㅋ 이 짐을 매고 내일까지 트레킹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목이 매이며 아르헨티나 소고기가 갑자기 먹고 싶습니다. 또레호수까지 가는 길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바람도 기분좋게 살랑살랑 불어주고 중간에 맑은 빙하물을 떠 마셔가며 약 2시간여를 걸으니 저기 앞에 도착지가 보입니다. 그.런.데 또레호수에 도착하자 마자 불어닥치기 시작하는 바람은 ㅡㅡ;; 배낭을 매고 있는 나조차 앞으로 나가기 힘들게 합니다. '그래 이곳은 파타고니아니까 이정도 바람은 불어줘야지~' 하고..

[아르헨티나 우수아이아 Vol.1] 힐다 할머니네 casa de familia ♥

천성이 따뜻한 사람들이 있다. 아무리 세상사에 치이고 또 닳아져도, 그 착한 마음씨는 어쩔 수 없는 분. 그런 분을 우린 세상의 끝이라 불리는 우수아이아에서 만났다. 아메리카 대륙 최남단, 남극으로의 배가 출발하는 곳. 우수아이아 2012년 새해를 시작하는데 세상의 땅끝보다 좋은 곳은 없었다 비행기를 타고 부에노스에서 5시간. 할머니의 집은 시내 중심가와 멀지 않았다 인터넷을 무료로 쓸 수 있는 인포메이션센터와 고작 3분거리. 집앞에 한글과 일본어로 쓴 환영한다는 메모장이 자금자금 붙어있다 2인실이든, 4인실이든 방값은 모두 한명당 50페소 ^^ (아마 물가 비싼 우수아이아에서 가장 저렴한 금액이 아닐까!) 초인종을 누르고, 잠시 후에 할머니가 계단을 내려오며 "꼬레아 꼬레아~" 하고 반갑게 웃으신다 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