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ERICA/아르헨티나

[아르헨티나 우수아이아 Vol.2] 시내 이모저모, 세상 끝 풍경

Joy_girl 2012. 1. 10. 01:47



1년전부터 꿈꾸던 세상의 끝 우수아이아

비행기를 타고 리우에서 부에노스까지, 그리고 부에노스에서 우수아이아까지 5시간.
가슴이 두근거리고 설레입니다
세계 5대륙의 최남단. 우수아이아 (Ushuaia) 라는 단어자체의 뜻이 '세상의 끝'
이과수폭포나 토레스델파이네처럼 스펙터클한 무언가가 없다 하더라도,
1년전 우리가 여행을 준비했을 때의 설레임이 고스란히 배가되어
심장과 세포들을 기분좋게 쿵쾅거리게 하네요

공항밖을 나오자마자 설산이 눈에 들어옵니다.
그리고 내 몸을 훝고 지나가는 차가운 바람! 아, 도착했구나!
한동안 더위와 씨름했던 우리에게 다가온 이 낯선 추위와 바람,
왜일까. 얼굴에 미소가  지어지는 건.  

"왜지? 이 추위가 싫지않아! " 

남편 Jay의 말에 2만프로 공감하며 탄자니아에서 구입한 털모자를 푹 눌러 써봅니다

추운 겨울, 바닥 뜨뜻한 거실에서 고구마 호호불어 까먹으며,
"무한도전" 보던 때가.... 갑자기 생각나더라고요.
기분이 탱글탱글 해집니다. 아, 그립다 ! ^^

걱정마세요. 이 곳 남미 한국여행자들은 내리 이틀을 투자하여 무한도전 한편 다운받아
소중하고 소중하게 만나는 사람에게 구전처럼 전해주어 최소 10명은 돌려봅니다.
(얼마전에 스피드특집 봤는데, 웃겨서 기절할뻔 했다메요 ^0^

후훗! 어쨋거나 저쨋거나 !
연말에 있었던 이 아름다운 땅끝마을의 시내 풍경을 하나하나 담아봅니다.
좋은 감상 되세요! (photo by Jay. 무보정)


우수아이아에는 이렇게.. 왠지 알프스 식으로 된 집들이 많습니다
뒷산과 구름들이 잘 어울어져 걸음이 절로 멈추어졌어요


과연 어느나라 지도일까요
이 공터에는 우수아이아 아이들이 스케이드 보드 맹연습하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시내투어 버스
빠삐용 사진이 눈에 띕니다
예전에 이 곳에 정치범, 범죄자들 감옥이 있었는데
죄수들의 손으로 감옥을 직접짓게 하였다 하네요
 

 

우수아이아 힘나시옹 !
펭귄들의 Gymnasion (헬스장을 스페인어로는 힘나시옹 !! 이라 합니다)
우리말과 어감이 딱 맞아 떨어지는게, 너무 귀엽지않나용 ! ^^

 

집 지붕 위에 "고래 꼬다리"를 달아놓는 센스 !
게다가 집집마다 우체통은 모두, 직접만든 똑같은 집모양의 미니어쳐 우체통!
 

 

ㅋㅋ 바다사자 이놈들! 내 너희를 곧 보러가겠다 !!
몰랐어요... 저 때까지만 해도... 저 아이들이 실제로 저렇게 누워있을줄은.....

 

이 곳 주민들은 이 자그마한 고향마을을 떠나, 부에노스처럼 큰 지역에서 몇년씩 지내보기도 합니다
그러나 다시 그리운 이곳으로 돌아온 사람이 많지요

지금 9개월째 여행중인 우리가 행복을 입에 달고 살면서도
순간순간 우리 조국 한국을 상상하며 그리워하는 것처럼 -

 

치즈가 너무 너무 풍부히 들어가
요 치즈를 주체할 수 없을만큼 쭉쭉 늘어나는 올리브 모짜렐라 피자가 28페소요~
(힐다 할머니네 집 건너편에 있음. 한판으로 2끼에 걸쳐서 먹음)

 

산보나 등산이 하고 싶다면, 이 곳 graciar로 가세요
 택시타지 말고, 걸어서 천천히 ...
단. 노란색이 칠해진 나무만 따라간다면 그 나무들이 당신을 뷰포인트로 데려가 줄거에요! 

그리고, 이 곳의 또하나의 명물, Ramos Generales
 


1906년에 세워져 100년을 넘겨버린 이 까페에는
골동품처럼 오래된 물건들이 그 세월을 담고
잠시나마 추위에서 벗어난 우리의 마음을 녹녹히 녹여줍니다


 

위치 (Maipu, 749)
참, 이 까페만의 화장실 센스도 놓치지 마시길!
(남녀 화장실 구분을 이너웨어로 걸어놓았음)


그러나 이 곳 우수아이아를 더 특별하게 해주는건,
뭐니뭐니해도 인포메이션 센터 옆에 자리잡은
'남극으로 가는 오피스'가 아닐까 합니다

남극가는 배는 한명당 약 400만원 정도
우리에게 또 하나의 버킷리스트가 생겼네요
"20년안에 우리 아이들과 남극탐험가기"

어느덧 뉘엿뉘엿 해가지고.. (밤10시 40분.  해가 지기 시작합니다........)
(여긴 밤 10시에도 밖이 환해서 오전10시 아니냐며,
둘이서 띠용~띠용~ 에지가니 했습니다^^) 


우수아이아의 노을을 정말 아름답습니다.
노을만큼 일출도 환상입니다

낭만적 감성의 남편덕에
일출과 일몰은 원없이 보았지만
나미브사막이나 호텔루프탑라운지, 산토리니 같은 유명 뷰포인트가 아닌 - 
여느  마을에서 볼 수 있는 매일의 풍경 중... 이곳이 게중 손꼽히는 풍경이 아닐까 넌지시 생각해봅니다

 


우수아이아에는 폭죽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2011년 12월 31일
세계 곳곳에서. 제일 아름다운 폭죽들이. 하늘을 얼마나 아름답게 수놓았을까..

그러나 사람들의 기대와 행복마저 금지되어 있는 것은 아니었죠
0 시
모든 배들이 . 크루즈든 작은 모터배든 관계없이
뱃고동을 울리기 시작합니다 .
빵~ 빠빠빵~ 뿌앙~ "빠바밤 빠바밤 빠빠빠빠 빠밤!!" 요렇게
337 뱃고동을 울리는 배도 있습니다


사진상으로는 조용해 보이지만
이 날의 뱃고동 소리는 온 마을을 뒤덮고,
 사람들을 미소짓게 만들었죠!

우리들도 그에 맞춰 박수치고 손흔들고 , 뱃고동은 화답하고
그렇게 땅끝에서. 우리들의 2012년이 시작되고 있었습니다

모두 행복한 Happy new year ! 되세요
순간순간이 행복해야 평생이 행복할 수 있다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