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DDLE EAST/두바이 3

[두바이 Vol.3] 사막 위의 롤러코스터를 탑승하다 - 두바이사막사파리

하루종일 침대위에서 남편이 주는 약만 받아먹었다. "난 사막사파리 안해도 상관없다. 내일 하고싶으면 먹으라" 는 이 남자의 무시무시한 협박 아닌 협박에 스프며 약이며 주는대로 냉콤냉콤 약을 받아 먹으니, 골반 아래부터 온 다리가 사시나무 떨듯 떨렸던 고통이 다음날 아침 씻은 듯이 나았다. 까이고 긁히고 넘어지고 쉴틈없이 다쳐대는 마눌덕에 구급약통을 끼고사는 이분. 아마 세계일주 후에 남편 Jay씨는 거의 '준간호사' 되어있지 않을까싶다. (이제 주사 놓는법만 배우면 되겠어요. ) 그리고 어느덧 오후 4시 ! 황금빛 사막을 질주할 하얀색의 크루저가 호텔앞으로 도착했다. 로비의 수많은 사람중에 "저분이 데리러오셨군" 하고 충분히 예상되는 외모로 우리를 기다리고 계셨으니. 아.. 지금 보니.. 내 외모도 딱히..

[두바이 Vol.2] 여행 단상, 사막 위의 살아있는 신기루

두바이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남편이 저에게 물었죠. '두바이는 오일로 이렇게 세워졌는데, 기름이 다 떨어지면 어떻게될까?" 동남아시아와 서남아시아를 거쳐, 중동을 향한 우리는 중간 기착지인 두바이에서 갑작스런 물가상승으로 물가현기증을 경험하게 되었는데요. (맥도널드 빅맥 7,000원) 인공호수를 끼고 삐까뻔쩍한 자태를 보여주는 두바이몰과 7성급호텔이라고 불려지는 버즈알아랍, 그리고 한눈에 들어오지 않을만큼 위대한 분수쇼. 그런데 그 놀람과 환희 속에서도 금새 뒤를 돌아보면 느껴지는 어쩔수 없는 공허함과 황량함. 두바이에는 맛있는 현지음식이 없습니다. 나중에 "세계의 숨은 맛집"을 포스팅하기 위해 열심히 현지 음식들을 발로 찾아다니고 있는 저는 실망을 금치 못했죠. 음식이란 건 그 나라의 지나온 세월과 전..

[두바이 Vol.1] Let me fly, Dubai

Edited By Jay 여기는 두바이국제공항 제2터미널. 우리는 벌써 이집트에 도착해서 여장을 풀고 쉬고 있어야 할 시간이지만 ... 두바이는 우리가 떠나는 것을 쉽게 허락하지 않는다. 마치 처음 도착할 때 부터 많은 문제들로 우리를 힘들게 했던 것 처럼. 두바이에 도착하기 하루전날. 원래 숙소를 제공해 주기로 했던 두바이 현지인 친구가 갑자기 출장을 가게되서 우리에게 잠자리를 제공해 줄 수 가 없다고 연락이 왔다. 급한 마음에 여기저기 다른 사람들에게 연락을 해 봤지만 결국은 모두들 우리를 쉽게 받아주지 않았다. 밤 11시. 예약해 둔 숙소도 없고 갈 곳도 없으니, 우리는 그나마 깨끗하고 시원한 두바이 공항에서 '노숙'을 하기로 결정했다. 말이 노숙이지 그냥 카페에서 커피한잔 시켜놓고 대충 시간때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