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ERICA/아르헨티나

[아르헨티나-엘찰텐 Vol.1] 바람의 땅 파타고니아, 그리고 엘찰텐

알 수 없는 사용자 2012. 1. 8. 05:29



사람들은 파타고니아를 바람의 땅이라고 합니다. 가끔은 그 바람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불어 무섭기 까지 하죠.
칼라파테에 도착한 다음날 후지여관에서 만난 분들과 함께 엘찰텐으로 트레킹을 가게 되었습니다.
원래는 일정 때문에 당일로 엘찰튼에 다녀올 계획이었지만 몇일전 토레스델파이네에 불이나서 입산이 금지되었기 때문에 피츠로이에 좀 더 시간을 투자하기로 했죠. 하지만 이곳까지 와서 토레스를 가지 못한다는 건 너무너무 안타까운 일입니다. ㅠㅠ


칼라파테에서 엘찰텐까지는 편도 3시간의 거리.
우리는 전날 1박2일간의 먹거리를 다 싸놓은 뒤에 아침 7시 엘찰텐으로 가는 버스에 몸을 싫었습니다.
피츠로이 트레킹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입장료 및 캠핑장 이용료가 없다는 것. 먹거리만 충분하다면 일주일이든 한달이든 원하는 만큼 산에서의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것 이죠. 사실 남미를 여행하면서 입장료가 없는 국립공원이 있다는 것에 좀 놀라기도 했습니다. 이곳의 물가는 요즘 하늘모르게 치솟고 있는데 투어비용 자체가 배낭여행자에게는 큰 부담이니까요. ㅎㅎ


엘찰텐에 도착해서는 우선 공원관리사무소에 들어가서 모두 교육을 받습니다.
얼마전 일어난 토레스의 산불때문인지 관리인들 모두 상당히 예민해져 있었어요. 이번 산불은 한 이스라엘 청년들이 바베큐를 하면서 시작되었다고 하는데 현재까지 여의도 면적의 약 80배가 불타 없어졌다고 하니 칠레 정부로써는, 아니 전세계적으로 큰 손실이 아닐 수 없죠. 어쨌든, 이스라엘인들 그리고 25세 이하의 트레커들은 따로 불러서 좀 더 강한 주의를 주는 것을 보니 조심 또 조심해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자~ 이제는 장비를 빌려야 할 시간. 우리는 총 5명인데 텐트가 1개 밖에 없어서 텐트 1개, 그리고 몇몇 캠핑도구들을 더 빌려서 올라가기로 했습니다. 장비렌탈료는 엘찰텐 마을에서도 그렇게 비싸지 않으니 굳이 칼라파테에서 빌려오지 않아도 될 듯 하네요.


또레산과 피츠로이산은 파타고니아에 있는 로스글라시아레스 국립공원의 일부 입니다.
그리고 엘찰텐 마을은 이 두곳의 산으로 가는 트레커들이 모이는 거점 마을인 샘이죠.
칼라파테를 찾는 여행자들의 대부분이 당일 또는 1박2일 코스로 엘찰텐을 다녀오는 것 같은데 트레킹을 다녀오고 나니 좀 아쉬운 생각이 듭니다. 일정에 무리가 없다면 최소 2박3일 정도로 일정을 잡아서 파타고니아의 자연을 마음껏 그리고 여유있게 즐기시라고 권해 드리고 싶네요. 루트는 본인이 원하시는 어떤 방향으로 잡아도 상관이 없습니다.


우리의 1박2일 코스는 우선 또레호수를 둘러보고 포인세놋 캠핑장에서 1박을 한 뒤에 새벽에 로스뜨레스를 올라 일출을 보고  엘찰텐으로 돌아오기로 결정. 다음날 돌아오는 버스가 저녁7시 였기 때문에 일정에 큰 무리는 없을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엘찰텐 트레킹 정보>
교통 : 칼라파테에서 왕복요금 150페소 (TAQSA 회사, 7시출발 약 3시간 소요). 만약 모레노빙하 버스티켓까지 같이 구매하면 총 20페소 할인가능.

입장료&캠핑장 이용료 : 무료

장비대여 : 2인용텐트(30페소) / 침낭(27페소, 라이너 와 매트포함) / 코펠(10페소) / 가스(32페소) 기타장비 대여가능하며 일일요금. 1박2일시 하루 비용만 지불.

이동코스 : LAGUNA TORRE-POINCENOT(1박)-LAGINA DE LOS TRES-EL CHALTEN

*개인적으로 당일코스는 비추, 하루만으로는 피츠로이의 분위기를 충분히 느끼기 힘들 듯. 여유가 있다면 2박이상 추천. 단, 음식은 모두 준비해 가야하니 유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