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IA/태국

[방콕 Vol.3] 물 위에서 벌어지는 작은 쇼, 플로팅마켓 (수상시장)

Joy_girl 2011. 4. 29. 09:40
 


이번 여행에서만은 관광객이 아닌 여행자이고 싶었다.

우리의 이번 여행 모토가 "Fair travel"(공정여행) 이므로.

그래서 최대한 현지 음식점과 현지인이 운영하는 숙소를 이용했다.

(대신, 현지인이 운영하는 숙소 중에 제일 깔끔하고 화장실이 깨끗한 곳으로 ^^)

아직까지 스타벅스나 맥도널드도 한 번 이용한적 없다.

그래서 우리 남편, 스타벅스는 밖에서 사진만 찍고있다.



플로팅 마켓 .

방콕 시내에서 2시간 거리.

새벽 6시부터 8시까지 물위에서 펼쳐지는 재래시장.

정말 너무너무 보고싶었다.

환경상 물 위에 목조가옥을 지을 수 밖에 없었던 사람들.

그리고 그 목조가옥과 유일한 교통수단인 배를 이용한 현지인들의 재래시장.


하지만, 새벽시간에 거기까지 움직일 수 있는 교통편이 전혀 없었다,

우리는 고심끝에 결국 투어프로그램을 이용하기로 했고,

아침 7시경 차에 올랐다.


그렇다, 도착하니까 9시.

"아무 것도 없겠구나 .." 했다.

그런데 .... 너무 많았다.


투어리스트들을 향한 장사

내가 생각했던 수상시장은 없었고,

말도 안되는 짝퉁 백들이 배 위에 채우고, 후래시를 빵빵 터트리며 우리 사진을 찍은 뒤,

접시에 사진을 붙여놓고 사라고 달라붙는 사람들...



새벽 6시부터 8시까지 현지인들의 재래시장이 열리고,

그 후부터는 관광객 용 장사가 시작되는 것.

그래, 이렇게 된 거 오늘은 관광객으로 움직이자.


그래도 다행히 음식만은 

우리를 배신하지 않았다.

관광객도, 현지인도, 다 같은 음식 먹는 거니까. 

(물론 현지인에게 파는 코코넛의 금액은 우리의 그것과 달랐지만.)

 

파리가 오던말던

물가에 걸터앉아 배에서 주는 과일을 받아서 먹고,

씩씩하게 걸어다녔다.



길 끝에 현지인들이 사진 집까지 걸어가보고,

우리에게 손 흔들어주는 꼬맹이들과도 인사했다.


하지만,.. 이 곳에서 우리는 완벽한 "관광객"이었다.

그 곳 현지인들 모두가, 우리를 "돈을 가진" "관광객"으로 보고 물건을 팔려 했으므로.


도대체 루이비통, 샤넬같은 짝퉁 빽들이 이 나룻배 위에 왜 떠있어야하는거야

 

 

150바트를 내고 탄 보트가 더워서 얼굴을 찌뿌린 관광객이 되지 않기 위해, 열심히 걸었다.


돌아오는 길에 만난 코코넛 아주머님의 불심.

아주머니는 시주를 하고 저 동자승들은 노래를 불러준다.

그러면 아주머님은 기도를 하고...

그리고 방해되지 않게 멀리서 사진을 찍고.


유일하게 이 곳 담넌 싹두악 플로팅마켓에서

우리가 여행자로 돌아올 수 있었던.

순간이었다.


Edited by Jo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