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IA/태국

[방콕 Vol.4] 카오산로드 - 일상에서의 탈출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 4. 29. 11:25



'여행자들의 거리' 혹은 '여행자들의 천국'으로 불리는 곳. 카오산 로드.
그곳은 여전히 'Be in RED' - 여행자들의 열기와 그들에게 끊임없이 구애를 하는 장사치들의 모습은 뜨겁게 불타오르는 그 무엇과도 같았다.

치앙마이에서 특급 VIP버스를 타고 밤새 달려 도착한 우리는 로컬버스가 저렴하다는 말을 듣고 'No.3' 버스를 타고 카오산 로드로 가기로 결정했다. 근데 그것이... 카오산을 지나가긴 하는데 거의 2시간반을 로컬버스에서 소비하고 나니 온몸에 힘이 다 빠져서 막상 카오산에 도착하고 나서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택시를 탔으면 아마도 30분 정도 걸리지 않았을까 ㅡㅡ;;; 어쨌든 로컬버스 3번은 추천해 드리지 않는다.

카오산 로드는 방콕 시내에서 여행자들의 숙소를 중심으로 생긴 조그마한 거리에 불과하다.
하지만 그곳이 이토록 유명해진 것에는 뭔가 특별한 이유가 있겠지 ?


조그만 군것질 거리에서부터 기념품구매, 타투하기, 숙박, 항공권 등 여행자들이 필요한 것은 모두 다 갖추어져 있는 곳이 카오산 로드이다. 심지어 가짜 자격증 및 신분증도 만들어 준다고 하는데, 예일대 MBA 수료증 하나 만들어 올려다 그것은 참았고 (당연히 믿어줄 사람이 없을 듯 하여) Joy 와 함께 국제학생증을 각각 하나씩 만들었다. ㅋㅋㅋ 나중에 아프리카나 남미에 가면 아무래도 쓸모가 있을거라는 생각에.

카오산로드의 본격적인 활기는 해가 질 무렵부터 시작된다.
어스름이 질 무렵 좌판이 하나둘 깔리기 시작하고 낮동안 충분한 휴식을 취한 여행자들은 하나둘씩 거리로 나와 '팟타이' 하나를 먹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그리고 이것저것 눈에 보이는 것으로 요기만 해도 저녁 한끼는 걱정없이 해결.




이제는 30밧 짜리 망고쥬스를 하나 사 들고 골목길 여기저기를 누비기 시작한다.

어제 못봤던 팔찌를 파는 장사치가 있다. 근데 역시나 너무 비싸게 부른다. ㅎㅎ

발바닥이 아플때쯤에는 마사지를 한번 받고, 다시 힘을 내서 더 깊숙히, 어제 가보지 않았던 곳까지 도전해 본다.
위험할 것 같지만 전혀 위험하지 않은 그런 곳. 한번 다녀오면 '호불호' 가 갈리는 그런 곳이 카오산 로드가 아닐까 ?


이제 목이 마르니 펍에 들어가서 맥주나 한잔 할까 하는데, 저쪽 3층에서 꽤나 흥겨운 음악소리가 들려온다.
기타리스트와 드러머는 혼신의 힘을 다해 연주를 하고 있고 관객들은 그에 보답하기 위해 목청껏 노래를 따라 불러 준다. '브라보~' 를 외쳐가며 ㅎㅎㅎ

카오산로드는 볼거리를 찾아서 가는 곳은 아니다. 오히려 그렇다면 더 실망만 하고 돌아오기에 충분한 곳.


언젠가 일상에 지치거나 삶이 무료해 진다면, 그래서 '일탈' 이 필요한 사람이라면 주저말고 카오산으로 가시길.
그리고 시간 가는대로, 생각나는대로 하루하루를 살아가 보시길.

어느순간, 당신이 지금 해야할 그 무엇인가가 번쩍 떠오르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아니 그럴것이라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