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RICA/케냐

[케냐 나이로비 ②] 아프리카 제2의 슬럼가 - 키베라 지역

Joy_girl 2011. 12. 3. 00:55




끝없이 이어지는 슬럼가,

세찬 비라도 내리면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 같은 집들.

지저분하고 허름한 거리,

이 곳은 남아프리카에서 두 번째로 큰 슬럼지구. 키베라.

우리를 보는 사람들의 눈빛이 흥미로 가득하다.

 


궁금한 걸 참지 못하는 귀여운 꼬맹이들은 우리에게 달려와

“하와유!!”를 외치고 웃으며 도망가고

어른들은 “까리부 까리부”하며 환영한다는 손짓을 한다.



심심찮게 보이는 교복입은 꼬마아이들은, 각지에서 기부를 한 착한 마음이다  

다른 지역들과는 다르게,

1달러를 달라거나, 침을 뱉거나 하는 일은 상상도 하지 못할 만큼

밝고 경쾌하다

이 곳 아이들은 사진찍히는 걸 참 좋아했다.






하지만 아프리카의 뜨거운 태양아래에서는

걷는것 조차 고역이다

그 와중에도 갓 4~5세 밖에 되어뵈지 않는 꼬마 여자아이는 

물이 가득 담긴 누런물통을 들고

이 손 저 손 옮겨가며 낑낑 집까지 배달중이다



Jay가 다가가 들어주겠다고 하자 부끄러워하며 건네고 뒤에서 졸랑졸랑 따라가는 여자아이.

그 모습을 보며 좋아하는 두 아주머님들. 박수를 치며 다시 *까리부 까리부 한다. (*환영이라는 뜻)


과연 이 판자촌에 몇만명이 사는걸까

사실 .이 큰 슬럼촌이 케냐 지도에는 표기되어 있지 않다.

아니, 표기는 되어있다.

산으로



그들의 삶은 지도에서 배제된 삶이다.

인정받지 못하는 삶

그리고 어느 날 이 곳은 모두 다 쓸려버리고, 이들은 갈 곳을 잃겠지  

그들은 그런 자신의 미래를 어느정도 예상하고 있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그곳에서 태어나서 자라고, 현재는 고아원에서 선생님을 하고 있는 가브리엘을 만났다.



25명의 꼬맹이들이 이 곳에서 교육을 받고 있었다.
키가 크고 선한 눈빛의 가브리엘. 물론 월급은 없다. 그냥 가르친다.

그는 그저 본인이 태어나고 자란 이 슬럼가가 조금은 달라질 수 있도록 힘이 되고싶다.
그는 이 곳을 사랑하기에, 이 곳을 변화시키고 싶다.
비가 오면 힘없이 무너지는 판자 지붕이지만, 무너지면 다시 보수하고 다시 가르친다.

그래서 난 감히 이 곳에서 희망을 보았다.
티없이 맑은 아이들이 다 떨어진 책을 끼고, 우리에게 하와유를 외치는 커다란 목소리 속에서,
아주머님들의 따뜻한 환영의 목소리와 웃음에서,
가브리엘 같은 청년의 아름다운 헌신 앞에서.

그들이 널어놓은 알록달록 깨끗한 빨래들을 보며
이 키베라 지역은 살아있다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