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IA/라오스

[루앙프라방 Vol.2] 라오스의 품격

Joy_girl 2012. 7. 17. 12:55

 

 

루앙프라방에 밤이 왔습니다.

베트남의 왁자지껄한 소란스러움도 아닌,

태국의 휘황한 화려함도 아닌,

소박함과 착함이 머물러 있는 곳 라오스

 

이 곳의 밤

 

 

 

하늘에 종이별이 뜨고

 

 

인형 스님들이 걸터앉고

 

 

나무 스님들이 시주를 하고

 

 

각종 공예품들도 조명 아래에서 미소짓는

라오스의 야시장

 

 

그러다 천시계가 우리의 눈에 띄었습니다.

유일하게 루앙프라방에서만 파는 움직이지 않는 시계

 

라오스의 길을 걷다보면

가끔씩 달력들이 보입니다

하지만 그 달력들의 날짜는 다 제각각입니다

 

어떤 달력은 아직도 2009년에 있고

어떤 달력은 2010년에 머물러있고

올해 달력을 본 기억이 없네요

 

 이 곳의 시간은 그렇게 흘러가나봅니다

한결같이  서두르지않게  천천히

그래서 여기저기 천조각으로 만든 시계도 파나봅니다

그리고 내가 원하는 시간, 제가 가장 좋아하는 시간으로

하나 구입합니다

라오스에서 나는 이제 그 시간에 맞춰 살면 되는거예요 ^^

 

우리 남편의 시간은

 

 

잘 모르겠네요 ^^ ㅋ

 

이 시계 정말 물건이에요

금액은 50원이었나.. 100원이었나...

 

그런데 세계 각지를 돌면서

사람들이 묻더군요

"루앙프라방에 갔다왔군요!'

 

일종의 증표인 셈입니다

'나는 루앙프라방을 알아요 그곳을 다녀왔답니다'

 

이렇게 즐겁게 하나하나 구경하다... 

우연히 한국인들 대발견 !

이럴 땐 바로 합석이죠 !

 

 

남편은 사진찍느라 사진속에 없고요

제 맞은편 KJ는 crazy 세계일주로 이미 유명인인 친구입니다

노숙은 기본 ! 1불짜리 해먹에서 자는 진정한 크레이지가이.ㅋ 

이 친구의 배에 일자로 죽 그어진 베드벅스 자국에 까무라칠뻔 했다니까요 전 . 

 

 

부페집 아저씨도 한 컷.

여기 있는 10여가지 메뉴 중에서 먹고싶은 것만 접시에 쑴풍 골라담습니다

높이는 관계없어요

(사실 접시가 생각보다 커서 남편과 저는 나중에 한 접시를 둘이 같이 먹었습니다)

이렇게 한 접시에 우리돈으로 천원

 

다들 배불리 먹고, 기분 좋~을 때 쯤,

KJ가 아주 멋진 물건을 내놓습니다

 

 

이게 얼마인가요

50 000 000 000 000

5 0 조 ? 

이게 진짜돈이라고 ???

 

아프리카에서 5개월의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KJ 군.

엄청난 인플레이션을 겪고있는 짐바브웨에서 이 돈을 어렵게 데려왔다네요

(사실 티셔츠 한장과 바꿨다고 합니다. 단,

아프리카 분들이 made in 차이나는..안받겠다고 하셨다네요^^;;)

50조짜리 한장이라 ㅋ  

 

이날밤.

이 친구덕에 저희는 아프리카에 대한 꿈을

더 높이 높이 쌓아갑니다 . (50조 !!!!!!!!) ^^

 

그리고 다음날,

우린 쾅시폭포로 향합니다

 

한국인들을 모아 6명이서 뚝뚝을 150,000낍에 빌려서 (기사아저씨 포함, 우리돈 약 15000원)

쾅시폭포로 고고 ~

약 40분쯤 달렸을까요.

 

 

 

숲길을 열고 가자 아름다운 호수가 눈에 들어옵니다

 

 

아. 에메랄드 물색이 아름다운 쾅시폭포입니다

이 곳은 천연 석회암폭포라

물에서 이런 판타스틱한 옥색빛이 난다고 하네요

 

 

그렇죠. 우리 남편 뛰어드셔야죠! ㅎㅎㅎ

이런 물색을 보고 어찌 안뛰어들 수 있을까요 !

 

 

 

 

홀딱 젖고, 실컷 놀고

숙소로 돌아온 우리는

 

이제 루앙프라방의 골목골목 탐방을 하기로 했습니다.

 

 

나뭇잎에 고이 싼 밥들

우리보고 꽁짜로 하나 먹어보래요

 

 

꼭 우리나라 풀빵처럼 생긴, 아니 풀빵인가요 ?

 

 

저도 하나 맛봅니다

(맛은 완전 따봉!)

 

 

부침개를 만들고 계신 듯한 할머니

 

 

꼬치구이를 만들고 계신 아주머니

 

 

요즘 루앙프라방 최신유행이라는 오레오밀크쉐이크

(진짜 맛있어요!)

 

 

유명한 라오산 마운틴 커피

 

아, 이 모든 순간들이 루앙프라방을 만들고 있습니다  

 

 

물론, 가끔씩 벽에 보이는 이런 벽보들이

이 곳이 사회주의 국가임을 가끔씩 상기시켜 주었지만...

 

라오의 사람들의 아침은 행복합니다.  

 

 

매일 아침을 여유롭게 시작하고

 

신선한 재료로 정성껏 요리해 준 음식으로

아침마다 속을 든든히 하고

 

 

 

 

우리를 보면 항상 웃으셨던 아주머니

 

 

왼쪽 천막집에서는 갓 내린 커피를 마십니다.

 

 

아주머니가 정성스레 끓여주는 라오 커피

마실수록, 에스프레소에서 마끼아토로 ,

쓴맛에서 달콤한 맛으로 변해가는

라오의 커피입니다

 

 

 

그들의 출근길의 반가운 웃음속에서

 

 

그리고, 우리가 작은 기부를 했던 한 자선단체 사람들의 따뜻한 대접 속에서

저희는 참 따뜻하고

행복했습니다

 

이렇게 차분히 말하는 나라도 있구나

이렇게 일주일을 있었는데도

우리가 싸움 한 번 목격하지 못하는 나라도 있구나

 

그들의 삶을 대하는 태도와, 그들의 소박한 품격이

우리 삶에 조금은

녹아들어갔기를 ...  조심스레 바래봅니다.

 

루앙프라방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