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DDLE EAST/이스라엘

[이스라엘 Vol.3]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생은 아름답다

Joy_girl 2012. 9. 4. 08:36

 

이런 락까페 보신 적 있으신가요 ~ ^^

 

 

홀리 롹 . 거룩한 락이라.... 그럴싸하지 않나요?

사실 나이트클럽 같은 유흥업소를

저희 눈이 어두운지.. 이 곳 예루살렘에선

발견하기 어려웠는데요.

드디어 멋진 까페 하나가 나왔습니다. 거룩한 락 까페! ^^

 

자, 이제는 올리브 산으로 올라갈 차례

 

 

예루살렘 동쪽에 자리잡은 높이 800미터의 낮은 구릉지, 올리브산

성경에는 감람산이라고 표기되어 있는 그 곳입니다.

그리스도가 승천한 곳이기도 하고요

 

이 곳을 오르면 예루살렘의 시가지를 모두 조망할 수 있다고 합니다

 

 

올리브산을 올라가는 길

저 위에 반짝이는 금색의 예쁜 교회가 눈에 보이고

늦은 오후에 산을 오르기 시작해서 그런지

빛이 참 예쁘게 들었습니다

 

그리고 올라가는 그 길 위에

우리 낙타군도 만났고요

 

 

 

 

안녕?

 

 

45도 얼짱각도 나이스라며 낙타와 교감해 봅니다

 

 

낙타군 뒤로 일몰을 시작하는 태양

 

 

그런데 산 중턱에서는 ... 장례식일까요?

무덤으로 확실히 추정되는 곳에 검은 양복의 까마귀 아저씨들이

(그 때 이분들을 부르는 암호는 까마귀)

무언가를 분주히 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카메라를 가까히 줌으로 당겨 보니

 나무관 위에 올려진 것들 ...

 

 

 

돌.. 돌 들이 놓여있네요

모든 나무관마다 모든 무덤마다

숫자의 차이는 있지만 돌들이 놓여져 있었습니다.

 

이 때는 우리와 함께 이스라엘을 여행 중인

준흥전도사님의 힘이 필요해요

왜죠?

 

이스라엘은 예수가 메시아임을 부인하고

아직도 그들의 메시아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유대인들은 죽어서도 그들의 메시아가 온다는 감람산에서 묻히기를 

소망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떄의 부활을 기원하며 한장의 돌을 무덤위에 덮습니다 

 

나이는 우리보다 어리지만

똑똑하고 너무 재미있는 준흥 전도사님^^ 사진은 곧 ^^

 

 

많이 올라왔다고 생각했을 때 쯤 여기저기 사진찍는 사람들이 간간히 보입니다

 

 

 

그리고 저희도 한 컷

 

 

 

이 곳의 정세가 제아무리 긴박하고 불안하더라도

세상의 모든 일몰은 그저 평온하고

아름다운 뿐 ...

 

 

 

 

 

예루살렘 시가지의 야경

 

 

감람산 위에서 조망한 전체 시가지의 모습

특별히 높은 건물 없이 낮은 집들과 조명 비취는 거리, 그리고 교회만이

이 시가지를 이루고 있습니다

정말 아름다웠어요

 

 

그리고 이집트 다합에서부터 이스라엘까지 함께 발걸음을 해준

준흥전도사님, 다혜씨, 도형씨 ^^ 

삼엄한 이스라엘의 경비 속에서도

우리 한국인 다섯명이 똘똘 뭉쳐 서로에게 힘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대망의 유대인 지역

 

 

우리가 머물고 있는 다마스쿠스 게이트 밖으로 나와

언덕길을 따라 20여분 올라갑니다

 

그리고 그 곳에서는 ... 마치 '인생은 아름다워'의 영화에서 보았던

그 복장 그대로의 유대인들이 삶을 영위하고 있었습니다

 

어떻게 이게 가능하지

우린 단 20분 올라왔을 뿐이잖아

완전히 다른 세상이잖아 !

 

Jay와 저는 점점더 어벙벙한 상태가 되어가고 ...

 

 

입을 굳게 다물고, 가만히 있어도 땀이 쭉쭉 나는 이 무더위에

검은양복과 검은 모자를 착용한 그들에게

왠지 실례가 될 것 같아

(사진찍기도 좀 무섭고..) 제가 모델이 되었습니다

 

 

보이시나요. 뒤에 검은 분들이.....

 

 

이 곳에서 오렌지쥬스 장사를 하는 한 유대인은

너희 표정을 이해한다는 듯이.. 저희에게 이런말을 하더군요

 

" 나도 사실 저들이 이해는 가지 않아

이렇게 더운데

왜 저렇게 더운 복장을 하고

세상 모든 힘든 일은 자기가 지고 있는 것처럼

무뚝뚝한 표정으로 다니는건지..

 

그들은 이 곳을 진짜 인생이라고 생각하지 않아

여긴 그냥 잠시 머무는 곳이야

죽으면 진짜 인생이 기다리고 있으니까 "

 

 

 

그래도 아이들은 밝습니다

남편 Jay는 이 사진이 좋아 본인 이름까지 박아놨네요 ^^

 

그렇게 골목골목을 돌아보다 학교를 지나갔습니다

 

 

예쁘고 귀여운 여학생들

하지만 ...

저희들이 인사를 하려하자 곧 그들은 짠듯이 매몰차게 일렬로 뒤돌아섰습니다

알 수 없는 욕을 하는 아이도 있었어요

 

아.. 저희는 이 곳에서, 이 작은 유대인지역이라는 공간에서

철저히 이방인이었습니다

백인 우월주의에서 나오는 은근한 무시와는 다른

어렸을 때부터 무섭게 교육된 선민주의

 

어른 유대인들은 저희를 무시하지도 욕하지도 않았습니다

그저 우리는 없는 사람이었지요

투.명.인.간

 

그래도 어디가나 환영받았던 커플인데,.. 흑흑 ㅠㅠ

 

이 막강한 헤머로 맞은 듯한 기억은

'사람이 사람에 대한 무시가 어떤건지'

'교육이란 무엇인지' '사상이란 무엇인지'

오랜시간 저를 생각하고 느끼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유대인 길을 떠나며...

 

배가 출출해졌어요.

일단 아랍지역으로 넘어가 배를 채워야겠습니다

 

 

 

 

맛있는 팔라페 !  단돈 5 쉐겔 !

 

 

 

왠지 무서운 텔레토비님들 ^^

 

그리고 다시 유대인의 또다른 지역 탐방

 

아침에 본 보수파 유대인지역과 다른

현대적인 유대인 지역을 한번 돌아봅니다

 

 

아랍골목과 분위기가 180도로 달라진

이 깔끔한 상점들에선 왠만한 유럽지역은 저리가라 할 정도의

높은 물가수준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똑같은 아이스크림도 이 경계를 넘느냐 마느냐에 따라

금액은 3배 차이 

우습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하고...

 

 

 

이들은 왜 창문에 저런 빼곡한 창살을 달아놓았을까요

두려움인가요

 

 

좁다랗고 높은 성벽

 

 

그리고 쭈쭈바를 빨고있는 귀여운 꼬마 아가씨

 

 

 

 

 

말씀중인 목사님과 듣고있는 사람들

 

비싼 물가와 깔끔한 거리에 조금 지친 우리는

(비싸서 사먹을 수가 있어야지요 -.-)

베드로교회를 찾았습니다

상징인 닭이 보이네요

 

" 닭이 세번 울기전에 너는 나를 부인하리라 " 

 

 

 

다합에서부터 몰고온 흐틀흐틀 떨어진 밀집모자를 고수중인 준흥 전도사님 ㅋ

어때요, 다들 즐거우신가요~~

 

 갑시다. 대망의 베들레헴 교회로 !

 

 

골목골목 삼엄한 분위기를 더해주는 이스라엘 군인들

 

예수님이 탄생하신 베들레헴 교회

 

 

이 곳을 들어가려면 겸손해야합니다

어느 누구든 허리를 숙여야하거든요

 

 

빛 그리고 기도

 

 

 아름다운 빛과 천정, 그리고 옥합을 한폭에 담았습니다

 

 

 

관광객들이 많이 빠져나간 뒤 Jay 인증사진도 한 컷 찍었어요 ^^

 

 

그런데 저건 뭐죠

어릴적 운동회 때 한 박터트리기 같기도 하고....

 

 

아마도 국회의원 출마자들이 아닐까 살짝 예상해봅니다 ^^

 

 

돌아갑시다

이제는 집처럼 편안해져버린 우리의 아지트, 아랍지구로

다마스쿠스 게이트 안으로

 

 

열심히 포대를 옮기며 아빠 일을 돕고있는 소년들

 

하시미 숙소 옥상에 올라

그윽한 와인을 마시며 이스라엘 마지막 밤의 야경을 바라봅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빛에 따라 풍경은

형형색깔로 변하며 제 모습을 달리합니다

 

 

 

 

 

 

Good Night !

 

 

잘 가요 !

절대 둘이 커플 아님~!! ^^

 

멋진 이스라엘 여행이었어요

남는 것도, 본 것도, 즐긴 것도 많은 ...

 

우린 우리 인생을 즐깁시다

잠시 머무는 곳이 아닌,

가장 행복하고 멋진 지금 이 공간을 위하여 건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