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DDLE EAST/이스라엘

[이스라엘 Vol.2] 비아 돌로로사 그리고 통곡의 벽

Joy_girl 2012. 9. 3. 08:13

 

이른 아침, 골고다 언덕길을 오릅니다.

예수가 십자가를 지고 한발짝씩 올랐던 그 길.

 

 

 

" Via Dolorosa "

라틴어로 '십자가의 길'을 뜻하는 이 곳은

그리스도가 빌라도에게 재판을 받은 곳으로부터

십자가를 지고 골고다언덕을 향해 걸었던 약 800미터의 길과

십자가 처형에 이르기까지의 전 과정을 의미하지요

 

 

가는 길에 우리 눈에 띈 이스라엘 국기들의 모습

 

과하다 싶을 정도로 달려있는 이 국기들에서

어쩌다 한 두개 걸려있는 나라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

강제성과 열등감이 느껴지는 건..

비단 저만의 느낌일까요

 

 

 

비아 돌로로사의 길은 각각의 의미를 지닌

14지점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제 6 지점

성 베로니카 여인이 물수건으로 그리스도의 얼굴을 닦아주었던 곳

 

 

베로니카가 예수의 땀을 손수건으로 닦아주었는데,

돌려받은 손수건에 예수의 초상이 세겨졌다고 합니다.

 

 

 제 9 지점 콥틱교회

예수가 세 번째 쓰러진 곳

 

 

콥틱교회의 모습

 

1~14 모든 지점을 사진을 찍진 못했습니다

천천히 조심조심 명상이란 놈을 하면서 걷다가...

이 거리들은 이상한 곳입니다.

걷다보면

절로 차분해지거든

 

사람들의 경외심과 경건한 마음들이

세월 속에 쌓여 이 곳을 이루고 있는 걸까요

 

10~14 지점

 

예수의 옷이 벗겨지고

십자가에 매달리고

십자가 위에서 죽음을 맞이하고

요셉이 무덤에 장사를 지낸 곳

 

성모교회 내부로 들어갑니다 

 

 

 

 

 [ 십자가에서 운명한 예수를 내려놓고 있는 성화 ]

 

세 그림이 연속으로 붙어있는데,

규모가 정말 엄청나서 한 장의 사진에 담기지 않았습니다

 

 

 

제 12처소

 

로마군인들이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은 후 그 십자가를 세운 곳

 

 

 

제 13 처소 .. 엎드려 기도하는 사람들..

 

요셉이 빌라도의 허락을 받아 예수의 시신을 내려놓았던 바위입니다.

 

수천년의 세월동안 수많은 순례자들이

손수건으로 닦고 눈물을 흘리며 어루만져

이 붉은 석회암이 맨질맨질 합니다

 

 

 

저희 남편도 조용히 손을 올리고 기도를 드려봅니다

 

 

천정의 아름다운 돔은 태양의 방향을 바꿔가며 교회 내부를 비춥니다

 

 

저는 헌금함에 손을 한번 올려보고요 ^^

 

그 뒤 마지막 기착지, 

 14처소는 예수님을 장사지낸 곳인데,

사람도 너무 많고 어두워서

마음에만 담아 왔습니다

 

 

 

나오는 길, 문에서 기도하고 계시던 분

 

진지하고 경건한 모습과 햇살이 조화를 이루어

남편이 사진에 담았습니다

 

 

당신은 이 길을 걷고난 뒤, 무슨 생각을 했을까?

 

새벽 미명에 사람들이 거의 없을 때 한 번

다른 많은 관광객들이 올라갈 때 그렇게 또 한번.

비아 돌로로사의 오래된 돌 길은 당신에게 어떤 의미를 주었을까

 당신의 일기장을 몰래 뒤적여보고 싶은 어떤날

 

비아 돌로로사 순례를 마친 우리는

'통곡의 벽'으로 향했다

그리고 그 길에 보인 색다른 풍경들

 

 

 

 

 

오렌지가 풍성히 나는 이 땅에서

갓 짷은 순도 100%의 오렌지쥬스를 마시는 데는

차비 정도의 돈이 필요할 뿐이다

 

통곡의 벽

 

 

이스라엘이 로마에 의해 멸망했을 때,

유대인은 자신들의 땅에 마음대로 들어갈 수 없었는데 ,

1년에 단 하루.

성전이 파괴되었던 그 날에만

예루살렘에 들어오는 것이 허용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날 .

각지에 흩어졌던 유대인들이 모여

이 벽을 두드리며 울기 시작했지요

그렇게 이름이 붙혀진 '통곡의 벽'

 

그 곳에서 들은 이야기인데,

이 돌들은 제일 하단은 처음 건축되었던 BC 1000 년의 솔로몬 시대,

그리고 그 위는 전쟁으로 무너진 뒤 다시 재건축 된 헤롯왕 시대..

이런 식으로 돌들이 년대가 다르다고 합니다

 

그야말로 유대 역사의 산증인인 셈이지요

 

 

그 곳에 놓여진 성경을 보고있는 Jay

 

남녀가 엄격이 구별되는 이 곳에서 남자는 북쪽

여자인 저는 남쪽으로 ...

 

몸을 앞뒤로 흔들며 기도문을 읽으며

벽을 잡고 눈물흘리는 수많은 여자들을 보며..

 

유대인이란 민족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해보며

발걸음을 뗍니다

 

 

 

저 뒷편에 보이는 베들레헴 성전 앞에 걸어가는 꼬맹이

넌.. 유대인이니 아랍인이니..

 

그렇게 황금사원에 도착했습니다

 

 

 

500KG의 황금이 덮여있는 황금사원의 돔

 

 

하지만

저는 들어갈 수 없었어요

부탁하고 부탁해 보았지만 입을 굳게 다물고 고개를 세차게 흔드는 그들.

 

이슬람교 소속으로 관리되고 있는 이 곳은

이슬람 종교를 가진 사람이 아니면 절대 출입금지

 

기독교,유대교에서는 아브라함이 이삭을 하나님께 제물로 받히려던 곳이자

이슬람교에서는 모하메드가 하늘로 승천한 장소

결국 이 곳도 분쟁지역입니다

 

제가 아는 한국 여성분 한명은

자신이 아랍인의 넷째 부인이라며

코란을 외는 척까지 했다는데

저는 그정도 간담은 못되었나 봅니다 ^^

자존심상 넷째 부인은 ..쿨럭;; ㅋ

 

 

 

당당히 입장중이신 아랍 여성분들 ^^

 

 

 

그저 밖에서 기억에 남길 수 있는 그림을 찍는게 우리의 최선일 뿐...

 

비아 돌로로사 -> 통곡의 벽 -> 예루살렘교회

 

꽉찬 하루를 마치고 우리의 아지트가 되어버린

아랍 지구로 들어온 우리는 배가 출출해져

골목을 또 누빕니다

 

 

이스라엘에서 빵 맛 없다는 사람을

본 적이 없습니다

 

맛있고 커다란 이스라엘의 빵을 뜯으며

우리가 막연히 싫어했던 (여행자들 사이에서 싫어하는 민족 1순위인)

유대인에 대해 그리고 그리스도에 대해

그들이 겪은 아픔과 그들이 독해질 수 밖에 없었던 이유에 대해

조금이나마 생각해봅니다

 

그리고 어느새 1년이 지난 지금.

이스라엘은

쿠바처럼 끝난직후부터 그리움에 불타는 곳은 아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그 오래된 돌바닥처럼

그렇게 천천히. 천천히.

그리움이 올라오고 있는 나라가 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