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RICA/남아공

[케이프반도 Vol.3] 행복은 희망봉을 타고 ~

Joy_girl 2012. 8. 20. 08:49

 

매일 도미토리와 텐트를 전전하던 아프리카 생활

물론, 그 역시 그대로의 매력이 있었지만

남아공의 이 아름다운 케이프반도에서 도미토리 찾기는

빅마트에서 선착순 10명에 들어가는 정도의 경쟁률이랄까?

 

처음 찾은 예쁜 숙소에서 금액에 살짝쿵 놀란 우리,

한 명당 15,000원에서 자다가 150,000원에 자려니 

그 금액차는 하늘과 땅처럼 커보였다

 

그리고 두번째 숙소를 찾았을 때,

우리는 현실을 직시하기 시작했고.

 

급기야 남자분들의 도발

"자자~ 뭐 어때. 한 번쯤 자자."

 

하긴 이동네에서 4명이서 8만원으로 도미토리에서 자나

4명이서 15만원에 펜션에서 자나

한국이었다면 사실 비싼 금액은 아니었다.

여름 성수기에 왠만한 펜션은 15만원 정도 아니던가. 게다가 우린. 4명이다.

 

그렇게 우리가 고심과 도발을 거쳐 결정한 숙소는.

짜잔.

 

 

Roman Rock " 로만 롹 "

숙박비는 900랜드 = 우리돈 약 130,000원

 

철문이 자동으로 찌잉~ 열리며 우리의 폭스를 반겨주었다.

아...

 

 

게다가 뷰는 ... !

푸르른 대서양이 한 눈에 들어오는 가슴 벅찬 풍경

 

내일 아침 이 곳으로 태양이 뜨겠지 ..

바다 위로 올라올꺼야. 아무것도 시야에 가리는 게 없으니.

 

바다 쪽 전면이 통유리로 되어있는 이 숙소는

사실 13만원으로는 한국에서 어림도 없는 금액이었다

 

깨끗한 방과 완벽한 최신 시설의 화장실

그리고 넓은 거실.

 

"꺅~ 나 한국에서 신혼여행으로 갔던 곳보다 더 좋아!!"

영남언니의 행복한 탄성에 우리도 잠자리가 주는 행복을 만끽해본다

그녀는 행복을 더 행복하게 만들어 버리는 재주가 있다

 

 

 

 

그리고 우리의 주방장님, 태희 오라버님은 바로 부엌으로 고고씽하시고 ... 

 

 

아 정말이지. 이 분 덕에 우리가 먹고 산다.

우리가 여행 중에 비목네(태남부부)와 세번의 여정을 함께 했는데

Jay 는 이 분들을 만날 때마다 살이 찌고, 헤어지면 살이 급격히 빠지는

기 현상을 보였다 

 

 

그리고 이런 아름다운 밤에 절대 빠질 수 없는 와인 !

깊고 부드러운 풍미에 우리 모두 사랑에 빠진 .. 남아공 와인

 

 

 

그리고... "지금껏 먹어본 중 최고예요 !!" 를 연발하게 만든 '수육'

 

재료도 없는 이 곳에서 태희 오라버님은 마술같은 솜씨로

구린내 하나 없는 야들야들한 수육을 선보였다

 

그는 빵도 만들고

곱창도 만들고

이렇게 수육도 만든다

 

모든 건 그의 머리속에 시뮬레이션으로 들어가 있다

훔치고 싶은 상상력 그리고 창의력 -

 

 그렇게 아름다운 뷰와 나른한 음악과

서로를 진심으로 좋아하고 귀여워하는 마음과 함께

 

우리의 밤은 서서히 지고 있었다

 

그리고 새벽 6시

침대위로 반짝이는 햇살들이 얼굴을 간지렸다

 

 

일출

 

 

너무너무 즐거웠고, 행복했습니다.

오빠와 언니는 오늘이 아프리카의 마지막 날이네요

향기로운 차 한잔과 사랑하는 사람, 아름다운 일출

what we need more ?

 

 

 

우리 Jay 는 포즈 그만 잡고~~ㅋ ♥

 

자, 이제 희망을 잡으러 갑시다.

케이프 반도의 끝자락. 희망봉으로.

 

 

입장료는 한 명당 85 랜드

그리고 입장한지 얼마되지 않아 우리 눈을 사로잡은 광활한 풍경

 

 

 

배경이 좋으니 님들도 간지시네예~ ^^*

 

풍경이 좋아 차를 세우고 또 세우고를 반복하며

우리는 시원한 이 순간들을 만끽했다

 

그런데..

그런데...

 

 

어어어어어 . ..  . . . . . . . .

 

헉.. 우리가 잠시 풍경에 취해있을 때

수십대의 포르쉐의 무리가 우리를 감싼 것 ㅠㅠ

아마도 포르쉐 동호회에서 뭔가 하는 것 같았다.

 

어쨋든 우리는 포르쉐에 갇.혔.다

자칫 긁기라도 하면,

우리 폭스 ... 팔아야한다

 

이 상황마저 우스워 우리는 또 한참을 깔깔거린다

 

 

" 오오~ 언니 포르쉐 주인 같은데~ " 이러면서 ㅋ

 

 

 

우리 Jay는 또 사진 삼매경

그럴싸한데?

역시, 감각이 있어.

 

그렇게 약 20~30분 정도가 흐르고 포르쉐들이 빠져나가기 시작한다

우리 폭스도 함께 달려야지?

 

 

그리고 우린 !

Cape Point 에 도착했다 !

 

 

 

 

꼭지점도 잡고 !

 

 

 

거짓말처럼 부서지는 아름다운 대서양의 파도도

필름에 담았다

 

새야

오늘은 난 네가 부럽지 않아

너만큼 자유롭고 시원하거든 !

 

 

 

 

 

 

대륙의 최남단 케이프포인트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역사 깊은 등대에 오르고

 

 

 

어느 곳에서 찍어도 이 광활한 풍경은 한 폭의 그림이 된다

 

그런데.. 어머, 너 누구니

어딜 보는거야 ~!

 

 

 

아.. ㅋㅋㅋ

우리 Jay 신나서 얼쑤~ 하며 춤추고 있었구나 !

한쿡 스타일이야 .. 저 댄스...

 

그나저나.. 태희 오라버님은 어디에.. ?

 

 

아. ㅋㅋ

도 닦고 계셨구나 ! ^--------^

 

 당신은 이 곳에서 희망을 보았나요?

 

 

 

폭풍의 곶 "Cape of Storm" 이

어느날 희망의 곶 "Cape of Hope" 로 바뀌었듯이.

 

걸림돌이 디딤돌이 되고

위기가 기회가 되고

저렴한 도미토리가 없어 헤메이다 가장 마음에 드는 아리따운 펜션을 만나는 일처럼  

희망은 항상 모든 어려움 속에 숨어있는 거라고 .

 

 

돌아가는 길을 타조들이 함께 해주었다

성큼성큼, 엉덩이를 실룩샐룩하며

 

희망봉으로 내려왔던 길과는 다른방향으로

우리는 케이프타운으로 올라간다

 

 

 

 

" Champman Peak Drive way "

챔프만 피크 드라이브 웨이

 

해안절벽길이 아름답다고 유명한 곳

 

 

 

백두산 천지처럼 호수가 펼쳐져 있는 이 곳에서

또 한번 깊은 숨을 들이쉬고..

 

그리고 도착한 우리의 마지막 충격의 도착지. Hout Bay !

 

 

얘들아 모해~ 그거 모야?~

 

 

 

 

우린 충격으로 뜨억했다.

그랬다. 이 곳은 또하나의 피쉬 앤 칩스 명지

맛있는 물고기들이 천국처럼 밀려들어오는 곳

하우트 베이 였다. Hout Bay

 

 

 

 

 

 

 

 

귀여운 꼬맹이들이 물고기들을 장난감처럼 가지고 노는 곳 !

해맑게 웃으며 우리에게 하나 가지라고 건네주는 곳......

 

그리고.. 신선한 .

 

피쉬 앤 칩스 !

 

 

아.. 먹고싶다 먹고싶다 먹고싶다.... ! ^^

 

 

 

또한, 이 곳의 물개들은 주변에 일용할 양식이 너무 많은 나머지

물고기를 반입 먹고 휭~ 하고 버리고

 뱅글뱅글 놀며 물고기들과 장난을 친다

 

그 모습이 어이 없기도 하고

우습기도 하여 우리는 미소를 짓고 한참을 보고 또 보고 한다

 

 그렇게 케이프타운으로 돌아오며

우리는 마지막을 담았다 

 

 

산과 바다 수많은 동물, 아름다운 집들

이 모든 걸 가지고 있는 땅

 

누군가 남아공이 위험하지 않냐고 물어오면

우린 단연코 손을 흔든다

요하네스버그(조벅)는 못가봐서 모르겠지만,

케이프타운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고.

 

우리가 만난 사람들 모두 자연처럼 친절했다고.

 

 

 

그리고 남겨진 작은 기억

태희오빠와 영남언니가 남겨준 코르크마개.

 

" 2011.11.19

아프리카의 마지막 밤을

JJ 부부와 "

 

서로 만나기 전, 이미 남미행 비행기표를 끊어놓았던 우리는 

아쉽지만, 이렇게 헤어질 수 밖에 없었다. 

열흘 후에 남미에서 만나기를 기약하며.

 

내가 "아사도" (아르헨티나 소고기) 와인에 재워둘께~!  - 비목네

내일 공항까지 데려다줄께요~! 푹 자요 ~! - JJ부부

 

이보다 살뜰한 만남이 있을까

우리의 케이프반도 여행은 정말이지 알차고 멋졌다

오.감.만.족

그래서 우린 서슴없이 신혼부부들에게 신혼여행지로 남아공을 강추한다

 

너무 힘들지도

너무 비싸지도 않게

 이곳은 당신을 행복하게 해줄꺼라 우린 믿는다

물론, 우리처럼 마음 맞는 커플을 만나

함께 여행한다면 금상첨화이고 !

 

그렇게 소소한 기쁨들이

희망봉을 얹은 케이프반도를 꽃다발처럼 선사하며 

아프리카 땅을 품에 안고 우.리.에.게.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