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DDLE EAST/이집트

[이집트 Vol.4] 배낭여행자들의 개미지옥 '다합'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 7. 20. 17:28
 


Edited by Jay

이집트 다합이 유명한 것은 '블루홀' 이라고 하는 스쿠버다이빙 포인트가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끝없이 빨려들어가는 늪지대 처럼 여행자들을 빠져들게 만드는 그 무언가가 있기 때문이다.
모두들 몇일의 여정으로 들렀다가 몇주 몇달, 길게는 그곳에서 스쿠버 강사를 하며 살게 되는 사람들도 있다고 하니 정말 여행자들에게는 치명적인 매력이 있는 곳 - 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이곳의 분위기는 후루가다와는 180도 다르다는 것. 스쿠버다이빙을 봐서도 그렇지만 주변 경관이나 건물들, 심지어 사람들까지. 후루가다에서 불과 비행기로 한시간 거리에 있을 뿐이지만 공기 자체가 틀린 곳. 어디가 좋다 나쁘다를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지극히 주관적인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려질 것 같은 그런 두 곳.



다합이 최고라고 생각되는 이유는 해산물 요리도, 늘어지기 좋은 카페들도 아닌 단연코 블루홀과 캐년.
후루가다에서 스쿠버를 하기 전 부터 다합의 블루홀에 관한 이야기는 너무도 많이 들어서 잘 알고 있었지만 정말 그렇게 멋지고 아름다울 줄이야 ... 완죤 감동 백배 ㅠㅠbbbbb


원래 일정은 캐년+블루홀 두곳에서만 펀다이빙을 하고 요르단으로 넘어가려 했지만 다합의 분위기상 하루정도는 다합의 다른포인트에서 다이빙을 한 뒤에 블루홀에 들어 갈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 첫째날에는 라이트하우스와 아일랜드를 다녀왔다. 뒤에 알았지만 블루홀이 워낙 깊기 때문에(홀내 120m, 외부 200m 이상) 안전사고를 방지하는 차원에서 하루 정도 다른 포인트 다이빙을 권장 한다고.


우선 캐년을 오전에 가고 오후에 블루홀을 다녀왔다.
캐년이 아름답고 여성적인 매력을 가진 곳이라면 블루홀은 웅장하면서 남성적인 매력을 가진 곳이라 표현하고 싶네. ㅎㅎ
캐년에서 보았던 버블커튼(심해에 있던 공기가 수면으로 올라오면서 바위 사이로 공기커튼 같은 모양이 생긴다)은 정말 잊을 수 없는 장관이었고, 블루홀은 '백문이불여일견'. - 다이빙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꼭 한번은 경험해 보라고 권해 드리고 싶다. 비록 나의 다이빙 경력이 일천하더라도 ㅋㅋ

엘벨에서 블루홀의 외벽을 따라 이동하면서 보았던 심해의 짙푸른 빛을 보고 있노라니 절로 빠져들어 갈 것 같아서 이야(Eya)쌤이 계속 나를 쳐다만 보고 있었다는 ㅎㅎ 30m 까지 내려갔지만 더 깊이 내려가 보고 싶은 생각이 들어 참느라 고생했었다.
참, Joy 는 오픈워터 자격증만 있어서 블루홀 다이빙은 못하고 스노클만 했었다. 블루홀과 캐년에 도전해 보고 싶으신 분들은 꼭 어드밴스 자격증을 갖춘뒤에 방문을 하거나 다합에서 자격증 따기에 도전해 보시길.


블루홀 내부에서는 스킨다이빙(프리다이빙)을 하는 사람들을 보게 되었다. 혹시 영화 '그랑블루' 를 기억하시는지 ?
산소통 없이 핀만 가지고 바다 깊이 깊이 잠수했다가 올라오는 사람들. 핀 없이 하는 스킨다이빙의 세계기록은 88m, 모노핀 착용 스킨다이빙은 114m 의 기록을 가지고 있다 한다. 그 외에도 여러가지 종목들이 있지만 ㅡㅡ;; 그것들이 사람인가 싶다 ㅋㅋ 암튼 다이빙의 매력은 무한한 듯. ^^b


마지막으로 후루가다와 블루홀에서의 경험을 비교해 보자면 ...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이니 참고만 하시길 ~)

후루가다는 시스템적으로 다이빙교육을 받기에 아주 편하게 되어 있다. 장비를 메고 바다속으로 걸어들어 갈 필요도 없을 뿐더라 보트에서 아주 럭셔리한 기분으로 다이빙을 할 수가 있는 것이다. 그리고 시야도 내가 교육을 받았을 시기에 후루가다가 더 좋았던 것 같다. 또 한가지 매력은 세계에서 거의 유일하게 돌고래를 볼 수 있는 곳이라는 것. 개런티가 되지는 않지만 분명 운이 좋으면 후루가다에서 다이빙을 하면서 돌고래나 거북이, 듀공들을 볼 수가 있다.
반면, 후루가다의 전반적인 도시분위기는 배낭여행자들이 늘어지게 쉬거나 값싸게 파티를 즐길 수 있는 분위기는 아닌 듯 하다.


다합의 블루홀과 캐년이 가진 매력은 최고 !!! 거기다 후루가다에 비하면 조금은 저렴한 다이빙 교육비도 충분히 고려해 볼만한 요인. 또한 앞서 언급했지만 배낭여행자들을 장기휴식하게 만들게끔 만드는 그 무언가가 다합의 거리 곳곳에 있다. 해 뜰 때부터 해 질 때까지 한 카페에서 바다 바라보기만 해도 좋을 것 같은 그런 곳 ? 그치만 결코 싸지 않은 물가는 마이너스 ㅋㅋㅋㅋㅋ


나의 추천은 후루가다에서 어드밴스까지 자격증을 따고 다합에서 펀다이빙을 하시라는 것 ㅎㅎㅎ
후루가다 우리집의 모든 강사님들, 그리고 다합의 에디쌤과 비록 다이빙은 같이 못했지만 해영해랑 쌤 모두들 이집트에서의 좋은 기억으로 안고 갈께요 ㅎㅎ 또 홍해바다에서 볼 그날을 기약하며 'Adio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