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DDLE EAST/이집트

[이집트 Vol.2] 홍해 바다속에서 자유를 누리다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 7. 10. 07:33
 

Edited by Jay

어렸을 때 누구나 한번쯤은 우주를 날아다니고 바다속에 도시를 건설하는 꿈을 꿨을 것이다.
아직 우주로 가는 여행을 하기에 조금 이른감은 있지만 바다속 그 미지의 세계에 대한 동경은 끝임없이 해 왔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이번 여행중 꼭 스쿠버 다이빙을 해보자고 약속했고 홍해, 이 곳 후루가다로 향했다.

처음 다이빙 사이트를 선택할 때 많은 고민을 했었던 것이 사실.
이집트 홍해에는 후루가다와 다합이 가장 유명하고, 또 두 곳 모두 한국인이 운영하는 샵이 있기 때문에 교육을 받기도 편하다는 얘기를 듣고 더 큰 고민에 빠지게 된 것이다. Joy 와 한참의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은 두 곳 모두 가 보자고 한 것!!
어차피 계획대로 중동 루트를 가려면 후루가다에서 다합을 거쳐 요르단으로 가야하기 때문인데, 대신 룩소르와 아스완은 포기를 하게 됐다.


우리는 후루가다에서 오픈워터+어드밴스 다이빙 자격증을 따고 다합에서는 펀다이빙만 하게 됐는데, 지금와서 생각해 보면 좋은 선택이었던 것 같다. 후루가다와 다합의 장단점에 대해서는 뒤 다합 다이빙 편에서 소개하도록 할 예정~

카이로에서 출발. 후루가다의 버스터미널에서 건조한 공기바람을 맞고 있던 우리를 픽업해 주신분은 Red Sea Dive Team(이하 RSDT) 의 코스디렉터 '김산'님. 도착하자마자 호탕한 웃음으로 우리를 맞이해 주시고 우리가 묵게 될 숙소이자 다이브센터인 '우리집'을 자세히 소개해 주신다. 곧 이어 우리가 후루가다에 있는 동안 교육도 꼼꼼히 해 주시고 여차여차 너무도 많은 도움을 받게 된 성준 선생님이 나타나셨다.


사실 첨엔 그냥 나이많고 후루가다에서 한량없이 편하게 살고있는 아저씨 인줄 알았지만 나중에 얘기를 하다보니 사연을 가지고 잠깐 이집트에 나오셔서 강사생활을 하고 계신단다. 자세한 얘기는 프라이버시상 생략 토록 하겠음 ㅋㅋ (상상에 맡기기도 함 ㅎ)

당장 내일부터 교육에 들어가야 한다고 오늘 저녁 부터 비디오로 강습을 시작하자고 하신다. 공부, 숙제 이런거 진짜 하기 싫은데 시험에 합격하지 않으면 자격증 발급이 안된다고 하니 어쩔 수 없지. ㅠ.ㅠ 근데 이놈의 DVD 는 5강 까지 밖에 없는데 봐도 봐도 끝이 없는지 ... 결국은 교육생 3명이서 졸다가 놀다가 3일이 지나서야 강의를 다 보게 됐다. ㅋ


오픈워터 교육 1일차.
첫째날에는 장비 및 기본적인 스킬에 대해서 알아야 하기 때문에 제한수역 훈련을 받게 된다. 장소는 메리어트 호텔내에 위치한 수영장. 수심은 1.5m 정도로 깊지 않지만 그래서 오히려 물을 무서워 하는 분들도 별탈없이 훈련을 받을 수 있는 장소 인 듯 하다. Joy 는 원래 수영도 못했기 때문에 사실 다이빙 자격증을 따겠다고 했을 때 걱정을 엄첨 많이 했지만 의외로 하나하나 잘 소화해 내는 것에 놀랬다. 심지어 나도 못하는 물속에서 눈뜨기 ... ㅡ.,ㅡ 부인님 엄청 대단하구만 ㅋㅋㅋ
함께 교육 받았던 다른 친구는 물속에서 마스크 벗기가 너무 힘들다고 한다. 코속에 물이 들어가는 걸 엄청 싫어 한다는데 그래도 선생님 지도하에 스파르타로 교육을 받는다. 하기 싫어도 해야 하는 것. 모두 본인 스스로의 안전을 위해서 미리 습득해야 하는 기술들과 관련 지식들. 누군가 얘기했다. 보수적인 다이빙이 가장 안전하고 건강에도 좋은 것이라고.

교육 2일차.
드디어 바다로 나간다. 그것도 보트를 타고. ㅎㅎ 후루가다의 장점은 배를 타고 먼 바다에 나가서 하는 보트 다이빙이 가능하다는 것. 하지만 수심이 엄청나게 깊은 곳들은 아니고 보통 학생들의 난이도를 고려해서 산호초 근처로 가게 된다.
개방수역에서의 첫 번째 다이빙. 어찌나 긴장되던지. 발만 한발 벌려 입수 해야 하는데 난 얼굴부터 물속으로 들어가 버렸다. Joy 는 ... 오~ 역시 잘 하는데 ㅋ 다이빙에 소질이 있나보다 (사진은 Joy 씨의 첫번째 입수 장면 ^^)


물 속 세상은 내가 상상했던 그 이상. 마치 우주공간에 와 있는 듯한 기분이다.
다만 수심이 깊어질수록 압력이 높아지기 때문에 이퀄라이징(압력평형)을 잘 해줘야 하는데 아직은 익숙지가 않다.
2번의 개방수역 훈련을 마치고 돌아오는 차안에서 바라보는 홍해 바다는 또 어찌나 멋지던지
하지만 .. 오늘도 집에가면 또 교육 ㅠ.ㅠ 책도 봐야하고 지식복습도 해야하고 나중에 있을 시험을 대비해서 공부도 해야 한단다. 난 그냥 몸으로 때우는게 좋은데 ㅋㅋㅋ


오픈워터 교육 3일차.
오늘은 안정적인 입수. 자연스런 이퀄라이징. 어제보다 훨씬 나은 듯 하다.
후일 성준 선생님의 칭찬을 빌려보자면 나는 '천재 다이버' ??? ㅋㅋㅋ 아~ 즐겁도다 다이빙.
그냥 홍해에 눌러앉아서 다이빙 강사나 한번 해 볼까 보다. ㅋㅋ

3일차가 되니 주변을 조금 둘러볼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
사실 홍해에서도 후루가다는 돌고래와 함께 다이빙을 할 수 있는 세계에서 거의 유이한 포인트라고 한다.
어제도 그래서 돌고래가 자주 나온다는 포인트를 갔지만 실패했고 오늘도 실패다.
그러나, 굳이 돌고래를 보지 못하더라도 갖가지 물고기 들과 산호들 그리고 푸르른 바다색은 내가 한동안 잊지 못할 정도로 내 가슴속에 큰 여운을 남겼다. 하지만 오전 다이빙 막바지에 Joy 가 깨진 유리병에 다치는 사고가 있어서 많이 걱정하긴 했지만, 그래도 큰 상처가 아니라 그나마 다행이다.


오픈워터 코스만 마치고 어디론가 떠났다면 정말 많은 아쉬움이 남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제 막 눈에 보이는 것들도 많아지고 몸도 자유롭게 움직이게 됐는데 ㅋㅋ 혹, 자격증을 따시려는 분이 있거든 꼭 어드밴스까지(총 5일 소요) 하시라고 권해드리고 싶다. 그 후로는 본인의 선호도에 따라~ 땡기면 마스터까지 ㅋㅋ

어드밴스 1일차.
어드밴스 코스는 오픈워터에서 배웠던 교육 숙달 및 새로운 몇가지를 추가로 배우게 된다.
총 5번의 다이빙(로그)을 하게 되는데 10가지 정도의 교육 과정 중 원하는 것으로 선택하면 되겠다.
나의 첫날 과제는 PPB(픽 퍼포먼스 포얀시) 와 수중사진 촬영. PPB 는 좀 더 세밀한 중성부력을 맞추기 위한 연습이고 수중사진촬영은 물속 세상을 촬영해 보는 경험을 잠깐 하는 것. 둘 다 좋았지만, 사진을 좋아하는 나로써 수중촬영은 정말 색다른 경험으로 다가왔다. 물고기들과 사람이 어울어지는 모습을 촬영한다는 것. 그리고 수중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빛과 색감은 당신의 상상 그이상. 꼭 한번 시도해 보시길 ^^


어드밴스 2일차이자 이번 교육과정의 마지막 날.
선생님들이 신경을 써 주셔서 나이트다이빙까지 오늘은 3회 다이빙을 하게 됐다.
수중항법, 딥 다이빙, 나이트 다이빙 이렇게 3회를 위해 조금은 먼 Citadel Azur 로 RSDT 팀 모두가 출발.
흡사 '우리집' 소풍가는 분위기에 우리가 끼는 것 같은 ? ㅎㅎ

씨타델 아주르는 후루가다에서 가장 큰 리조트 라고 하는데 모든 내.외장재에 산호가 박혀 있다. 그리고 그 규모와 시설은 앞서 얘기했던 '당신의 상상 그 이상의 이상 정도 ?' ㅎㅎ 아직은 한국인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다고 하는데 곧 유명해 지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훌륭한 시설을 자랑했던 그곳.


수중항법과 딥을 무사히 마치고 야간다이빙에 들어갔다.
이번엔 Joy 도 함께 하게 됐는데 ... 초반에 약간 무서웠는지 하강이 안됐지만 곧 평정심을 유지하고 함께 밤바다 속으로 풍덩~ 나중에 Joy 왈 "다들 야간 다이빙에 커플끼리 들어가면 너무 로맨틱해진다고 하더니만, 로맨틱은 개뿔~ 무서워서 암 생각도 안나더만" ㅋㅋㅋ
밤에 본 수중생물들은 또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다. 낮동안 보지 못했던 친구들도 많이 돌아다니고 어둠속을 헤치며 다니는 것 자체가 원더풀~ 화나서 엄청 뚱뚱해진 가시복어와 양마스터님이 공기 많이 써 가며 보여줬던 플랑크톤 무리도 최고!!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다이빙을 마치고 수중에서 올라와 봤던 밤하늘의 별들.

 
3개월 동안 여행하면서 지쳤던 심신을 후루가다에서 잘 쉬고 잘 먹고 하면서 회복했던 것 같다. (비록 숙제와 시험이 스트레스가 되긴 했지만 말이다 ㅋㅋ) 이번 기회를 계기로 스쿠버 다이빙 쪽에도 발을 살짝 담궈 놨으니 여행중에 기회가 있으면 꼭 다른 포인트 들에서도 스쿠버를 해 보려한다. 5일동안 바닷속에서 누린 자유함. 그 기분 오래오래 잊혀지지 않을 것 같다. 그리고 많은 도움과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 주신 후루가다의 RSDT, 특별히 성준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꼭 제주도에서 다시 만나게 되길 기대할께요 ㅋㅋㅋ By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