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IA/베트남

베트남에서 만난 소중한 인연들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 5. 19. 14:57


Edited by Jay

여행을 다니다 보니, 무었을 볼지, 오늘은 어떤 맛난 음식을 먹을지 생각하는 것보다
어떤 사람들을 만나게 될지에 대해서 기대하는 부분이 상대적으로 커졌다.

그 이면에는 짧은 여행기간동안 우리가 만났던 많은 사람들, 좋은 인연들이 있었기에 그런 생각이 가능하지 않았나 한다.
여기 베트남 15일 여행기간 중 우리가 만난 사람들, 그들의 이야기를 잠시 소개할까 한다.

첫번째, 런더너 라울과 냐
하노이에서부터 호치민까지 10일 이상을 함께 여행하게 된 커플이다.
원래 스페인 사람인 라울과 베트남 태생이지만 현재 영국으로 이민을 가서 현지에 살고 있는 냐는 지인의 소개로 만나 결혼까지 앞두고 있는 커플이다.
우연치 않게 하노이에서 훼로가는 버스에서 만나서 10일 이상을 함께 여행했으니 정말 소중한 인연이다.
유럽인이지만 동양적인 마인드로 친절을 배풀고 배려하는 두 사람을 보면서 그들에 대한 편견을 깨트리게 해준 친구들이다. 그래픽쪽 일을 하고 있다는 라울은 첨에 매우 학구적이고 조용한 스타일 인줄 알았지만... 함께 다니다 보니 똘아이 기질이 다분한 아주 내스타일 친구였다 (보트투어편 동영상 참조하시길) 그에반해 냐는 전형적인 우리네 아줌마 스타일. 먹을것 챙겨주고 이것저것 신경써 주는 건 좋은데 아무데서나 이 쑤시고 바지먹은 엉덩이 파 내고, 팔자걸을으로 씩씩하게 걸어다니는 무지무지 편한 사람 ㅋㅋ. 아마도 두 사람이 한글을 볼 수 없어서 이렇게 쓸 수 있는 건지도 ㅋㅋㅋ.
우리의 베트남 여행은 끝이 났지만 곧 스페인과 런던에서 다시 만날 예정이다. 그리고 그때도 신세를 져야겠지.


두번째, 26개월 세계여행 KJ
라오스-루앙프라방에서 만난 KJ. 아마도 아시는 분들도 있을 듯. 그만큼 유명한 블로거라 하니 ㅎㅎ.
현재 22개월째 여행중이고 세계80개국 이상을 다녀봤다 한다. 나이는 나보다 어리지만 많은 식견과 경험을 갖춘 대한민국 청년. 이 친구와의 인연도 동남아 여행기간 중 계속 겹치게 된다. 라오스에서 만났고 베트남에서도 만나고 오늘 캄보디아에서 또 만나게 될 터이니. ㅎㅎㅎ 자기의 소신을 가지고 여행하는 이 친구를 보면서 '어떻게 저렇게 할 수 있을까' 라는 감탄사부터 쏟게 되었다.
아마도 내가 호주 워킹을 갔을 때 여행을 시작했더라면 KJ 와 비슷하게 여행하고 지금쯤 같은 모습이 되어있지 않았을까라는 생각도 해 봤다. 그만큼 나와 비슷한 구석도 많고 그래서 정이 더 가는 친구.
끝까지 무사히, 건강히 여행 잘 마치시길 바라고 오늘 대박집에서 삼겹살 파티나 벌여보자구 KJ.


세번째, 창원에서 5년, 부산에서 3년, 합이 한국생활 12년 마이크
늦은밤 호치민에 도착해서 어리버리 하고 있는 우리들에게 다가온 마이크. 대뜸 '한국 솨람 임니꽈?' 라고 물어왔다.
그리고 나서 커피한잔 하자고 하더니 유창한 부산사투리로 개그를 하기 시작한다.
'한구욱에서 300원, 아무것도 할 수 업습니돠~ 한구욱 사람 죽습니돠'
'아지메~ 1500원. 나 마이크 잘 안다 아이가'
'댔다마 고마 씨부리라'
그러고 나서 마지막에 갈 때 한마디를 남겼다. '욕 보이소~' ㅋㅋㅋ
첨엔 사기꾼인줄 알고 급 경계 했지만 부산사람을 너무너무 좋아 한다는 마이크 앞에서 내 경계심은 3분30초 만에 무너지고 말았다.
'마이크 니도 베트남에서 욕보이소~ ㅋㅋㅋ'


네번째, 베트남의 미래 롱 과 안
우리는 CS(Couch Surfing)를 이용하고 있다. 각 국가, 도시 마다 본인의 집에 이용가능한 잠자리가 있으면 현지를 여행하는 사람들에게 숙소 제공을 해준다. 물론 무료이고 때에 따라서 함께 여행다녀 주기도 하고 많은 문화와 새로운 것들을 소개해 주기도 한다. 숙박비를 아낄 수 있다는 것과 현지인들을 만나 그사람들과 함께 생활해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노이의 '롱' 과 호치민의 '안'. 둘 다 20살 동갑내기 이며 이제 막 CS 를 시작한 친구들. 그만큼 너무 살갑게 대해주고 함께 많은 추억들을 만들었다. 특히 두 사람의 어머님들이 우리에게 배풀어 준 호의는 Special Thanks !!!
함께 축구도 하고 오토바이로 투어를 다니기도 했으며, 많은 음식과 선물들. 베트남 사람들의 정을 듬뿍듬뿍 느낄 수 있는 소중한 시간들 이었다. 어딘가로 여행을 갈 계획이 있고 현지인들을 만나고 싶다면, 지금 당장 CS 에 가입 하시는 건 어떨지 ? 꼭 숙박이 아니더라도 함께 식사를 하거나 차 한잔을 할 수도 있으니.

 
다섯번째, 홍천 삼총사
나짱에서 만난 홍천 아저씨들. ㅎㅎㅎ 단 하루의 시간이었지만 너무 감사하고 또 감사하여.
30년지기 친구분들끼리 배낭여행을 오셨다 하니, 절로 감탄사가 흘러 나온다.
대부분 팩키지 상품을 이용하시는 우리네 여행문화를 생각하면 정말 용기 있으신 결정 이었다는 것.
게다가 영어를 썩 잘 하시는 것도 아니지만, 손짓발짓 그리고 한국말을 해 가며 아무문제 없이 여행을 잘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 가셨다 한다. 중요한 건, 김치도 얻어 먹고 그날 저녁을 너무 좋은 식당에서 배불리 얻어 먹을 수 있었다는 것 ㅋㅋ.
세계 어디를 가나 한국인이 정이 많다는 것을 세분을 통해 다시한번 느낄 수 있었다.
형님 (이라 불러야지 ㅋ). 한국돌아가면 한우 사주신다 했으니 꼭 연락드리겠습니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