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ERICA/페루

숨겨진 잉카의 발자취를 따라 마추픽추로 - INKA TRAIL Vol.1

알 수 없는 사용자 2012. 9. 9. 18:36

 

 

고대 남미대륙을 지배했던 잉카인들의 발자취는 남미 전역 어디에서나 쉽게 찾아 볼 수 있습니다. 화려했던 문명과 더불어 믿어지지 않는 수많은 기록과 기술들. 만약 스페인이 그들을 무력으로 정복하지 않고 협동하여 문명을 발전시켜 나갔다면 오늘날 전세계의 패권을 쥐고 있는 곳은 그 어느 곳도 아닌 잉카라는 국가였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신비로운 잉카문명이 남아있는 곳들 중 한 곳인 잉카트레일(CAMINO DEL INCA). 혹자는 그 거리가 25,000km 라고도 하고 또 다른 이는 40,000 km 에 이른다고도 합니다. 어쨌든 그 길 중에는 세계불가사의로 알려진 공중도시 마추픽추가 있고 매년 많은 이들이 이 숨겨진 도시를 보기 위해 페루로 몰려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최근 페루정부는 잉카트레일을 개인적으로 여행할 수 없게 법으로 막아 놓았으며 입장권 가격도 상당히 많이 올렸습니다. 페루정부에 따르면 잉카의 문명과 마추픽추 보호를 위해 입장권 가격을 올리고 있으며 그러면 방문자 수가 많이 줄어들어 보호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 하지만글쎄요 이렇게 가다가 언젠가는 관광객들이 마추픽추 방문을 외면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왜냐하면 페루를 한달 간 여행하며 느낀 페루정부와 페루인들에 대한 저의 기억은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었기 때문이죠. 아무튼 남미여행을 하며 마추픽추를 보지 않는 것은 서울에 온 관광객이 경복궁을 보지 않고 돌아가는 것과 마찬가지이겠죠 ? ㅎㅎ

 

 

마추픽추를 가는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이것은 남미여행정보 참고하세요 - http://greenstone.tistory.com/180

 

 

이 기간에 저희 부부는 여행 중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약 일주일 동안 헤어져 있었는데요, 저는 잉카트레킹을 해 보고 싶어했고 JOY 는 트레킹보단 푸노에서 하는 칸델라리아 축제에 더 관심이 있었기 때문이죠. 지금 생각해보면 현명한 방법이었던 것 같아요. 거리가 많이 길지는 않았지만 우기여서 날씨도 안 좋았고 생각보다 고생을 좀 했기 때문이죠.

 

 

 

~ 그럼 함께 잉카인들의 흔적을 찾아 떠나볼까요 ?

 

 

잉카트레일은 2월 한달, 우기 기간 동안 유지보수 및 안전을 위해 폐쇄를 합니다. 1월의 마지막날 마지막 트레킹을 떠난 우리 팀원은 총 7. 노르웨이, 스웨덴, 브라질, 미국, 필리핀 등 국적도 다양한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다들 지금은 환한 웃음에 기대하는 표정이죠 ? 저들의 웃음은 시작지점과 마지막날 마추픽추를 봤을 때 단 두 번 뿐이었습니다 ㅋㅋㅋ

 

 

 

이른 아침 쿠스코에서 우리를 픽업한 봉고차는 가이드와 포터들을 함께 싣고 정통 잉카트레일의 시작지점인 PISCACUCHO 로 향했습니다. 이곳에서 개인짐을 정비하고 입장을 하려 하는데 학생으로 등록한 일행 중 한 명이 학생증을 분실하여 가져오지 못했다고 하는군요. 그저 쉽게 넘어갈 것 같았던 그 문제가 똑부러지게 일처리하시는 담당 공무원 언니의 태클로 약 3시간이나 지체되었습니다. 학생할인으로 마추픽추에 올라가시는 분들은 필히 학생증 지참하셔야 할 겁니다.

 

 

다행히 모두가 무사히 출발, 좀 늦긴 했지만 첫날 코스인 PISCACUCHO~WAYLLABAMBA(10km) 구간을 오릅니다. 첫날은 사실 고도도 높지 않고 거리도 길지 않아 몸풀기 코스라 하네요. 잉카트레일에는 아직도 페루인들이 거주를 하며 농사를 짓고 그곳을 찾는 이들에게 물품을 팔며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심심치 않게 주민들을 만날 수 있었는데 인사를 건네도 그들의 얼굴표정은 차갑기만 합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 길을 지나갔을까요? 외국인들은 그들에게 더 이상 친구나 손님이 아닌 낯선 이방인에 불과한가 봅니다.

 

 

조금 늦은 점심을 먹고 낮잠을 즐기는 우리 친구들. 시작부터 이렇게 힘들어하는데 앞으로

가야 할 길은 얼마나 멀기만 한 걸까요 ? ㅎㅎ

 

 

우리의 가이드 빅터는 최대한 많은 것을 알려주고자 노력합니다.

드디어 눈앞에 RIVER VALLEY 가 나타났습니다. 처음에는 그저 계단식 농경지라 생각했던 그 곳은 구불구불한 뱀의 형상으로 만들어 진 곳이라 합니다. 잉카인들은 뱀, 퓨마, 콘도르를 신성한 동물로 여겼다 하는데 아마도 뱀의신에게 풍작을 기원하며 농경지를 이렇게 만들지 않았을까 생각이 드네요. 그 위쪽, 산비탈 아래는 주거지로 또 강과 가까운 곳은 창고로 만들어 사용한 소규모 마을이었다고 합니다.

 

 

첫날은 5시간 정도 걸었을까요 ? 해가 지기전에 야영지에 다다르니 먼저 도착한 포터들이 이미 우리가 잠잘 텐트를 다 쳐두고 저녁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2 1텐트 이지만 공간도 여유가 있고 괜찮네요. 나의 텐트메이트는 브라질 친구.

 

 

간단히 씻은 뒤 오늘 저녁이 무엇일까 궁금해 집니다. 그런데 여러분 이 아이들이 무슨 동물인지 아시나요 ? 페루에서 유명한 꾸이라는 동물입니다. 햄스터랑 거의 흡사한 동물인데 페루사람들은 집에서 이 동물을 키우다가 잡아 먹는다고 하네요 ㅋ 저렇게 귀여운 아이들을 어떻게 먹냐고 하시는 분들도 많지만 그들이 단백질을 보충하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택한 방법 중 하나겠죠.

 

 

어쨌든 우리의 저녁은 다행이 이놈들은 아니었지만 몇일 후 와라즈에서 먹었던 꾸이의 맛은 .. 글쎄요 ㅋㅋ 그닥 추천하고 싶진 않네요. 먹을게 너무 없어요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