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RICA/잠비아

[잠비아 Vol.1] 난이도 Level 5+ 잠베지강 속으로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 12. 11. 21:21



스포츠를 좋아하고 액티비티를 좋아한다면, 아니 그렇지 않다 하더라도 대부분 한번쯤은 레프팅을 해 본 경험이 있으시죠 ? 한국의 동강이나 한탄강이 Level 2~3 정도 된다면 잠베지강은 최고난이도인 5+ 가 있는 곳 입니다.


우리가 묵었던 숙소인 졸리보이즈백패커스에는 세계 여러나라에서 온 카약, 레프팅 강사들이 모여있더군요.
바로 몇일 전 이곳에서 카약 선수권 대회가 있었답니다. 조금만 일찍 왔더라면 정말 재미있는 구경을 할 뻔 했는데 아쉽네요.


아쉬움을 뒤로하고 우리는 이곳 리빙스턴에서 가장 싸게 레프팅을 할 수 있는 곳을 찾으러 열심히 돌아다녔고 결국 120USD 에 DVD 까지 포함 된 'Raft Extreme' 을 찾아냈습니다. 잠베지강을 사이에 두고 잠비아와 짐바브웨로 나누어지고 레프팅을 하는 장소도 동일하지만 짐바브웨에서는 90USD 에 레프팅을 했다는 사람들도 있더라구요. 혹시 두 나라를 모두 가 보실 예정이라면 짐바브웨에서 하시는게 나을 듯.

자 그럼 본격적으로 잠베지강의 물살을 한번 느껴 볼까요 ?


잠베지강 레프팅은 총 25단계의 코스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대부분 Level 3~5 까지 중.상 정도의 난이도를 가지고 있고 'Commercial Suicide' 라는 예쁜 애칭을 가진 Level 5+ 의 Rapid 9 는 안전상의 문제로 일반인들에게 허락되지 않는 코스. 사실 실제로 보고나니 그 물살을 타고 내려갈 자신이 없더라구요 ㅋㅋㅋ


레프팅에 앞서 사전교육을 실시합니다. 저 친구가 메인 가이드.
물에 빠졌을 땐 어떻게 해야 하고, 살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된다고 얘기하지만 ... 사실 물에 빠지면 아무 생각도 안나는 걸
그건 나만이 아니겠죠? ㅎㅎ 다들 보트가 뒤집어 지면 어떻게 해야할까 걱정을 많이 했지만 아쉽게도 우리 보트는 한번도 뒤집어 지지 않았습니다. ㅡ.,ㅡ


이제부터 물살을 가르기 시작하는데요 지금은 다들 신나하는 표정이죠 ? 하지만 곧 이런 물살을 만나게 됩니다. 캬캬캬



실제로 체감하는 물살은 훨씬 더 엄청 났습니다. 그나마 이때가 건기여서 이정도 인데 우기가 되면 상상할 수 없는 수량을 헤치고 레프팅을 해야 할 거에요. 그러다가 배에서 튕겨져 나가기라도 하면 이렇게 됩니다. 둥~둥~ 둥 저렇게 되면 방향감각 상실하고 물은 계속 입으로 들어오고 정말 '내가 이러다가 죽을수도 있겠구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저희가 선택했던 회사에서 제공했던 또 한가지 서비스. 리버보딩 무료. 25번까지의 급류를 레프팅만 하기에는 지겨울 수가 있으니 중간중간 원하는 사람들에게 리버보드를 타고 급류를 탈 수 있게 해 줍니다. 저걸 왜 하냐구요 ? 그러게 말입니다. 저도 저거 하고 완죤 패닉상태에 빠져서 다시는 하고 싶지 않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재미있었어요. ㅎㅎ


레프팅 코스중에서 제가 가장 익사이팅 했던 구간은 바로바로 ... Rapid No.13 'The Mother'


이름이 왜 저렇냐구요? 아래와 같은 경험을 하고 나면 진짜 '엄마'란 단어가 절로 나옵니다 ㅋㅋㅋ 그래서 '마더'인가 ?


레프팅은 약 6시간 가량 이어졌습니다. 중간에 한번 쉬면서 샌드위치를 먹었지만 마지막에는 체력이 딸려서 패들을 저을 힘도 없었어요. 그리고 마지막에 먹었던 늦은 점심식사. 살아돌아온 것에 감사하며 꿀맛 같은 밥을 먹는 것으로 우리의 레프팅은 막을 내렸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잠베지강에서의 레프팅 놓치지 마세요. 한국 돌아가서 후회할 수도 있습니다. ㅋㅋ


함께 고생했던 일, 이츠미, 유키, Thanks guys : )

Raft Extre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