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로 국경을 넘는게 어디 처음인가. 태국에서 라오스로, 라오스에서 베트남으로, 우리는 국경을 넘나들었다. 국경을 넘는다는건 단 오십여걸음으로 문화가 바뀌고 언어가 바뀌고 사람의 웃음의 색깔이 바뀌고, 성향이 바뀌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어제. 베트남과 캄보디아의 국경을 넘으면서 난 시종일관 기막힌 표정으로 국경을 넘어야했다. 아침 7시반, 베트남 사이공에서 캄보디아 시엠립으로 가는 버스에 탑승했다. 그리고 채 10분이 지나지 않아, 버스 안내원은 탑승객들의 여권을 수거해가며 25$을 요구했다. 캄보디아 여행비자가 20$, 사업관련비자가 25$. 사람들은 군소리없이 25$씩을 내기 시작했다. 우리는 굳이 둘이 합해 10$을 수수료로 더 낼 이유가 없었으므로, (그 금액이면 캄보디아 숙소에서 1박을 더 잘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