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에서의 '그 일' 이 후, 우리의 세계일주 루트를 선회하여 갑자기 떠나게 된 발칸지역.
로마에서 본인이 몇년간 깨알같이 아끼던 배낭을 잃어버리고,
침대에 모로 누워 잠든 Jay의 모습을 보며 난 오히려 그날 밤 잠들 수 없었다.
그리고 다음날 이 남자가 일어나 동쪽으로 가자고 얘기했을 때 난 결코 싫다고 말할 수 없었다.
파리에서 재워주겠다는 프랑스인 친구가 있었고, 스페인의 토마티나 축제까지 포기하면서도 ..
우리는 이 변화를 감행했다.
그리고 24박 25일의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일정으로, 발칸 지역을 탐험했다.
결과는 완벽한 '전화위복' 이었다.
크로아티아 말고는 한국인 만나기가 하늘의 별따기였던 그 곳.
깜짝 놀란 눈으로 우리를 너무나 신기하게 말똥말똥 쳐다보던 꼬마아이들, 생전 처음 본 17kg의 수박 (2천원 정도였다),
사람들이 남편이 움직일 때마다 같은 방향으로 고개가 동시에 돌아가서 날 폭소하게 한 알바니아의 커피가게,
동네의 호수 위에 아무렇지 않게 백조들이 노닐고, 코소보의 한 빵집에서는 50센트(800원)에 빵 한 소쿠리(30개)를 안겨줘
서 우릴 기절하게 만들었다.
다음은 우리가 여행한 일정이다.
국가 | 도시(마을) | attractions | 숙소(더블룸 기준) | 출발>도착시간 |
크로아티아 | 두브로브니크 | 수채화 같은 나라 | 민박집 (38€) | 로마에서 항공 (blue express) |
플리트비체호수공원 | 파란물감을 다 써버렸어! | M&N Zafran(38€) | 18:00 > 04:00 | |
보스니아 | 비하취 | 낮과 밤이 다른 비밀스런 마을 | 야간버스로 이동 | 히치하이킹(35km) |
사라예보 | 네종교가 한 광장에 서다 | MD apartments(20€) | 22:00 > 04:00 | |
세르비아 | 베오그라드 | 전 유고연방의 수도, 최고의 피자를 맛보다 | Luiz & Betina(cs) | 11:35 > 20:30 |
코소보 | 프리스티나 | 미승인국가의 아픔을 마주하다 | Velania (25€) | 22:00 > 04:30 |
프리즈렌 | 노천까페에서 맛보는 훌륭한 마끼야또 | Andi motel (20€) | 자주있음 (2시간30분소요) | |
마케도니아 | 스코페 | 17kg의 수박을 천원에 드려요 | city hostel (8€ 돔) | 17:30 > 21:00 |
오흐리드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브닝 | Kate & Zlatko (cs) | 14:45 > 18:00 | |
알바니아 | 티라나 | 곳곳에 사고 다발, 주의 경보 | Loreni (32€) | 09:30 > 14:30 |
슈코더르 | 우리가 그렇게 신기해요? | Rozafa hotel (16€) | 사람모이면출발 (2시간소요) | |
몬테네그로 | 코토르 | 침략자들도 파괴못한 아름다움 | Dragan (20€) | 09:00 > 14:00 울진에서 환승 |
생각보다 교통편도 나쁘지 않았고, 사람들도 너무너무 순박하고 친절했다.
세계에서 가장 깨끗한 물이 흐르는 발칸반도.
어디를 가나 '마끼야또'를 즐겨마시고, 두터운 송아지 패티를 2유로에 사먹으며 하늘빛 이브닝을 감상하던 그 밤들....
우리가 보낸 즐겁고 놀라웠던 시간들을 지금부터 시작하겠습니다 ! (노트북을 한국에서 공수받았으니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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