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정은입니다 ^^
지금은 베트남 호이안 이고요.
어제 저녁 5시에 도착했습니다.
원래 6시 도착인데, 운전 아저씨의 빼어난 '클렉션 손안떼고 누르기 신공'으로 앞의 모든 차들을 제치고,
한시간이나 먼저 도착했습니다 (-0-;)
지금은 여기 시간으로 새벽 5시 반이고요. 기침하다가 깨버렸습니다.
한국에서 가져온 감기약은 듯지도 않아서,
그나마 어젯밤에 친구 서약사가 준 "심한감기일 때 먹어 항생제"를 투여했더니,
조금 살아난 것 같기도 하고...
한국에서는 몇 년째 걸리지도 않던 감기를 동남아시아에서 제대로 걸려서 맥을 못추고 있네요.
아무래도 새로운 스타일의 감기 바이러스라서 제 몸이 자연치유를 제대로 못하고 있는듯....
그래서 요즘 남편아 계속 업데이트를 했네요.
동남아 감기는 어떻게 치유해야하는지 아시는 분 ?
어젯밤에는 남편이 밥 먹고 약 먹어야한다고 데리고 나가서 요기하고 오다가,
어떤 한국인 커플을 만났는데요.
정말 그런 인연이 다 있더라고요.
먼 외지에서 지금 사흘연속으로 (하롱베이 선착장 - 카약킹 장 - 훼 - 호이안 )
네군데에서 마주쳤거든요, 그것도 저희가 베트남 도착직전분터 강행군을 시작해서,
거의 4/29 ~ 5/5 (어제까지) 쉬지않고 움직이고 있는데,
새벽 6시반 훼 골목, 밤 11시 호이안 골목 ..... 정말 신기하게 계속 마주쳐요.
물론 거기는 비행기로 움직이고 있다네요.
그런데 그분들은 저희가 더 신기한가봐요,
어떻게 버스로 다니는데 매일매일 마주치고있는지... (ㅡ,.ㅡ^)
전 그 분들이 비행기를 탔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하고요,
우리가 야간버스를 타고 새벽 6시 반쯤 훼 마을에 막 도착해서 숙소를 찾고 있는데,
그 두분이 그 골목 어느 여행사에 앉아 차를 마시고 있는모습을 보고, 완전 깜짝 놀라서,
"헉, 대단한데, 하노이에서 보고 우린 2시간 후에 바로 버스탔는데, 도대체 몇시차를 탄거지 !! " 하며,
놀라워했었거든요,
그런데 그 분들은 어제 같이 차 한잔 하며 얘기를 들어보니,
"엇 , 우리 다음 비행기로 왔나보다...우리도 그거 탈 걸 " 그렇게 생각했대요.
참 재밌는 거 같애요.
이 나이 먹어도 다들 본인 상황에 먼저 대입해 생각하게 되는 것 같아요.
그걸 깨기 위해 여행 왔는데, ^^
어제 같이 대화 나누는데 참 좋은 분들이라 좋은 인연이 될 수 있을 것 같은 예감입니다.
그래도 글을 주절주절 쓰다보니 몸이 좀 나아지는 것 같기도 하고... ㅎㅎ
어젯밤 도착한 호이안은 거짓말 같은 동네에요.
밤 9시경에 나갔는데, 전 롯데월드에 온 줄 알았거든요.
온 거리가 홍등불빛에 작고 멋스러운 목조 가옥들,
대하 사극에서 본 듯한 기와있는 집 모양의 브릿지. 그곳을 현지 사람들이 그냥 걸어다녀요.
(느낌은 민속촌처럼 돈 받아야 할 것 같은데...)
아무 날도 아닌데 온 마을이 저렇다는게 너무 신기해요.
옛날부터 중국, 프랑스 등의 무역 접경지였는데 그 모습이 변치않고 보존되어 있어 그런가봐요.
뭐랄까.
오백년 전으로 순간이동한 기분?
타임머신을 타고 내가 그 거리를 걷고 있는 기분?
이 작은 마을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어 있다는데, 정말 그럴만 하네요.
음식도 아무데서나 먹어도 참 맛있다는데, 그래도 오늘부터 힘내어
암만 콧물 나고 배가 그렁그렁해도 씩씩하게 이겨내어 맛난 음식먹고 기운차리려고요. 아자!!
그래도 내가 이겨낼 수 있는 감기 종류 한놈이 더 생긴거니까 ^^
강행군 일정 잠시 접어두고,
호이안을 천천히 음미하면서, 멋진 여행하겠습니다 .
동남아시아 쪽도 이제 거의 보름밖에 안남았는데, 곧 인도와 네팔로 넘어가면 요놈의 감기 저절로 떨어지겠죠.
인도 45도라던데... ㅎㅎ
참, 오늘 금요일이죠? 한국의 5월의 어느 금요일 .. 생각만해도 기분이 좋네 ~ ^^*
다들 좋은 금요일 되세용 !
내일부터 또 쉬니까 ! ^^* Cheers !